北, 코로나 진원지로 '대북전단' 지목…대남적개심으로 민심돌파(종합)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5일 경기 포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약품을 대형 애드벌룬에 매달아 북한에 보냈다고 7일 주장했다. 사진은 이 단체가 공개한 애드벌룬을 띄우기 직전의 모습. 2022.6.7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지속적인 경제난 속에서 코로나19와 자연재해까지 잇달아 겹치면서 동요하는 민심을 대남 적개심으로 돌파하면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조선중앙통신과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는 1일 코로나 최초 발생지가 남쪽과 인접한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라고 공식 발표했다.특히 북한은 4월 초 이포리에서 18세 군인과 5세 어린이가 병영과 거주지 주변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하면서 최초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색다른 물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적시하지 않았지만, 분계연선 지역 등에서"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을 각성 있게 대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지시'를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차원에서 발령했다.북한은 이번 조사의 주체가"국가과학원 생물공학분원, 생물공학연구소, 바이러스연구소, 의학연구원,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중앙검찰소 등 해당 단위의 능력 있는 일군, 전문가들이 망라된 조사위원회"였다며 신뢰성을 주장했다.그러나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상식으로 볼 때 대북전단 등 남측의 유입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고 과학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대북전단 등을 지목하며 바이러스 유입 원인으로 공표한 것은 대남 적개심을 고양해 코로나19·자연재해·식량난 등 삼중고로 더욱 고단해진 민심을 다잡고 외부의 적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측 정부에 대한 일상적이고 식상한 비난보다는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전염병의 유입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과 이를 방치한 남측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과거 보수적 성향의 정부에서는 군 당국이 심리전의 일환으로 북한에 전단을 날려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5일 경기 포천에서 타이레놀 1만5천 알 등 코로나19 의약품을 대형애드벌룬 20개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는데, 의약품이 부족한 북한에서 이를 발견하면 주민들이 몰래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북한이 대북전단을 지목한 것은 대북전단 살포 지속 행위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남측 당국이 이를 제대로 저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며"통제중심의 방역정책으로 고조된 내부 민심을 제어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북한이 최근 며칠간 내린 호우로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열어 방류하면서도 남측의 사전 통보 요구에 불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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