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외교 예산 두자릿수대 증액…'미국 견제·영향력 확대 의도'
박종국 특파원=중국이 올해 외교 예산을 대폭 늘렸다. 이를 두고 미국을 견제하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재정부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올해 중국 정부 예산안에서 '외교 지출' 예산으로 작년보다 12.2% 증액한 548억위안 책정했다고 밝혔다.외교 지출 증액 폭은 올해 중국의 지출 항목 가운데 민생 관련 예산인 '식량·식용유 물자 비축 지출' 증액률 다음으로 컸다.외교 지출의 대폭 증액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유지했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한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9일 보도했다.웨이신이나 틱톡 등을 이용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국가의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쳐 중국에 우호적인 정서를 조성함으로써 영향력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중국은 전략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고립화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중국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확장 중인 대중국 외교·군사적 포위망을 뚫기 위해 최근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최근 임명된 첸보 중국 정부 태평양도서국 사무특사는 지난 5∼7일 남태평양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전방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질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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