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사나 아아~이어도 사나 아아~' 지난 2일 오전 제주 한림읍 귀덕2리 한수풀해녀학교 입학식장. 신입생 이세형(28·수원시)씨는 '해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어제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며 '2년 전쯤부터 제주와 해녀 문화에 푹 빠져 있었고, 다음 달 드디어 제주로 이사한다'고 말했다. 45명의 소개서엔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다 제주바다가 좋아 내려온 20대부터, 인생 2막을 고민하던 50대까지 왜 해녀학교에 입학해야 하는지 각자의 사연이 적혔다.
지난 2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사무소에서 열린 한수풀 해녀학교 입학식. 마을 베테랑 해녀들이 새내기 입학생과 행사 참석자를 위해 ‘해녀민요’ 공연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어도 사나 아아~이어도 사나 아아~” 지난 2일 오전 제주 한림읍 귀덕2리 한수풀 해녀학교 입학식장.
귀덕2리 사무소 강당에 마을 해녀들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제주문화를 유튜브로 알리는 인플루언서 ‘뭐랭하맨’이 사회를 맡아 신·구 해녀의 만남과 화합을 이끌었다. 신입생 이세형씨는 “해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어제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며 “2년 전쯤부터 제주와 해녀 문화에 푹 빠져 있었고, 다음 달 드디어 제주로 이사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한수풀해녀학교에 67명이 지원해 이 중 45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 출신이 34명, 타 지역 출신이 11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 5명, 30대 16명, 40대 22명, 50대 2명 이다. 선발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에 쓴 ‘절실함’이다. 45명의 소개서엔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다 제주바다가 좋아 내려온 20대부터, 인생 2막을 고민하던 50대까지 왜 해녀학교에 입학해야 하는지 각자의 사연이 적혔다. 올해 뽑힌 45명 중 36명은 입문과정에, 9명은 직업과정으로 입학했다.
입문과정은 해녀가 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수업을 진행한다. 직업과정은 실제 해녀가 되는 실무를 배우는 과정으로 도내 어촌계에 가입을 한 후 입학이 가능하다. 이들은 8월 말까지 약 4개월간 물질 이론부터 유영법과 잠수법, 해산물 채취 실습까지 현장 위주의 학습을 한다. 실제 바다에 들어가 몸으로 배우는 ‘해녀식 교육’이다.
또 심폐소생술과 안전 교육, 해녀 노래와 공동체 규범도 익힌다. 3년전 서울서 제주로 이주한 김경희씨는 “지난해 해녀 입문과정을 수료했고, 매력을 느껴 올해 다시 직업과정에 지원했다”며 “지금은 똥군이지만, 잘 배워 해녀 한 사람의 몫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해녀는 실력에 따라 상·중·하군으로 부른다. 상군은 10m 이상의 깊은 바다를 주 무대로 하는 물질 실력이 뛰어난 해녀를 말한다. 많게는 300~400차례에 걸쳐 잠수한다.
중군은 5~10m 깊이에서 물질하며 상군보다 실력이 조금 모자라다. 하군은 3m쯤까지만 잠수를 하는 등 실력이 모자라 ‘똥군’으로도 불린다. 제주해녀는 고령화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내 현직 해녀는 2371명이다. 2024년 2623명보다 252명 줄었다. 70세 이상의 고령 해녀는 1500명으로 전체의 63%에 이른다. 1970년 1만4143명이던 해녀 수는 산업 구조 변화와 고령화, 신규 유입 감소가 겹치며 줄곧 감소했다.
한수풀해녀학교는 이런 식으로 사라지고 있는 제주해녀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7년 제주시 주민자치센터 특성화 사업 응모에서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출발했다. 2008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949명이 졸업했고, 이 가운데 70명이 현직 해녀로 활동 중이다. 제주해녀는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시작으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2023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에 등재됐다. 2024년엔 전국 해녀협회도 만들어졌다.
김성근 한수풀해녀학교장은 “어느새 해녀학교 졸업생을 900명 이상 배출했다”며 “초창기에는 대부분 제주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타 지역 출신과 해외 출신 학생들도 꾸준히 지원한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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