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건설 현장 사고, 실적 악화, 재무 리스크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가 국내외 사업 전반의 부진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사고로 인한 공사 중단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으며, 재무 리스크, 미분양 주택 증가, 책임준공 리스크까지 겹쳐 복합적인 위기에 빠진 상황입니다.
회사는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재무 구조 개선과 신뢰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는 매출액이 27% 감소한 6조903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515억 원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당기순이익 또한 4776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지난해 4월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를 시작으로 함양~울산 고속도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등에서 연이어 발생한 인명 사고로 인한 공사 중단 조치에 크게 기인합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 점검을 위해 국내외 총 103개 현장의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중단 기간은 평균 27.9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 공정 진행 상황에 따라 매출이 인식되는 특성상,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인건비, 장비비, 금융 비용 등도 함께 증가하며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 수습비, 복구비, 안전 점검 비용까지 추가적으로 발생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외형이 축소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건축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감소한 4조5053억 원을 기록했으며, 건축 부문 영업이익 또한 80% 이상 감소한 499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대구 등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주택 증가와 공사비 회수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플랜트 부문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말 인프라사업본부가 플랜트사업본부로 통합되면서 관련 실적이 함께 반영되었는데, 이 부문에서만 5470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신안산선 복구 비용과 해외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 발생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EPC와 말레이시아 Pulau Indah 발전소에서 발생한 지체상금 또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수익성 악화의 이면에는 채권 회수 부실화 문제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공사를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전년 대비 76.5% 증가한 1742억 원에 달했습니다. 대손상각비는 이미 완료된 공사에서 회수하기 어려운 금액을 의미하며, 공사손실충당금은 앞으로 수행할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의미합니다. 포스코이앤씨는 90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새로 반영했는데, 이는 전년 311억 원의 세 배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공사 지연에 따른 책임준공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책임준공은 시행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시공사가 약정된 기한 내에 준공을 보증하는 구조입니다.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시공사는 채무를 인수하거나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합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부담하는 책임준공 약정 금액은 약 2조6000억 원 수준이며, 대주단에 제공한 손해배상 약정 규모도 약 8조4000억 원에 달합니다. 안전사고로 인한 행정처분 가능성 또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신안산선 사고가 설계 오류, 사고 구간 내 단층대 미인지, 안전관리계획 미준수 등 부적절한 시공 관리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고 판단하고, 포스코이앤씨와 감리·설계사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검토 중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재무 건전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72%로 전년 말 118%보다 54.5%포인트 상승했으며, 총차입금은 96.5% 급증한 1조9985억 원에 달했습니다.
과거 포스코이앤씨는 풍부한 현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영업손실과 운전자본 부담, 사고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순차입금비율은 24.8%로 플러스 전환되었습니다. 자회사와 해외 법인의 리스크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국내 자회사인 알앤알물류는 지난해 283억 원의 순손실과 단기차입금 채무불이행 문제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으며, 연결 대상 해외 종속 법인 12곳 중 8곳은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순자산이 -788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태국과 필리핀 법인 역시 각각 -758억 원, -179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우려는 이미 신용도에 반영되었습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조정했습니다. 부정적 전망은 6개월 이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포스코이앤씨는 강남권 우량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부실 현장 정리와 우발채무 관리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올해 경영 방향을 수익성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발주처와의 도급 변경 및 설계 변경 협의를 통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수주 단계부터 사업성을 엄격하게 평가하여 손실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금융 지원 조건을 내건 수주 전략이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이앤씨의 위기가 단순한 일회성 충격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안전 리스크와 사업관리 실패가 실적과 재무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체질 개선 없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