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팎에서 대학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더 근본적인 물음도 제기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75%의 미국인들이 대학 교육을 매우 중요하다고 했던 반면 2025년에 그 숫자가 35%로 줄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이라고 다를까? 대학은 과연 필요한가?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인류사적 변곡점..
학교 안팎에서 대학의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더 근본적인 물음도 제기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75%의 미국인들이 대학 교육을 매우 중요하다고 했던 반면 2025년에 그 숫자가 35%로 줄었다고 한다.
우리 국민이라고 다를까? 대학은 과연 필요한가?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인류사적 변곡점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기술 혁신은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철기, 가축, 엔진 등은 미약한 육체를 보완해 주었으나 인간 정신의 절대적 지위를 흔들지는 못했다.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온전히 인류 몫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눈부신 성장은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인간 정신의 독보적인 지위가 흔들리고 있고 우리가 더 이상 '만물의 영장'이 아닐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농업 혁명'이나 '과학 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 극심한 불투명성은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갓 입학한 신입생과 퇴임을 앞둔 교수의 상황은 다르다. 신입생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 AI 광풍이 몰아칠 세상을 그들은 온전히 살아내야 한다.
그들이 겪을 혼란과 갈등을 생각하면 안쓰럽고 마음이 무겁다. 이들을 준비시킬 의무가 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정부나 기업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나 이윤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안목과 호흡이 필요하다. 대안이 많지 않아 대학에 눈이 간다.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기대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다. 그러니 대학은 자신의 존속을 당연시하는 안일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류가 마주한 난제를 풀겠다는 사명감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두 가지 방향 전환이 특히 중요하다. 먼저 '인적 자원 육성'이라는 목표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인적 자원이 필요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키워내겠다는 것인가?
'경제 성장 역군'이 아니라 변화를 견뎌내고 새 목적지로 인류를 인도할 '화합형 선구자'로 초점을 바꾸어야 한다. 선구자는 다양한 능력을 겸비해야 하지만 지금 특히 요청되는 능력은 향후 30년간 등장할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견뎌 낼 인간관계 형성 능력과 화합력이다. AI가 지배해도 80억명 인구는 여전히 부대끼며 같이 살아야 한다. 갈등을 이겨내고 함께 목적지로 이끄는 선구자에게는 비전만큼 공감이 힘이다.
대학 교육의 기본 성격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연구의 방향도 재정비되어야 한다. 당연히 AI 관련 전방위 연구는 중요하다. 이 경쟁에서 밀리면 지배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AI만큼 이를 적용할 도메인 지식 역시 중요하다. 수학, 물리, 환경 관련 연구 그리고 생명과학, 의학, 약학 등의 발전도 균형 있게 추구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15세기 르네상스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근대시민사회를 열어주었다면 21세기 한국은 미래 인류가 향유할 새로운 공존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주목받는 한류와 K현상은 전 세계가 우리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보여준다.
대학은 필요하다. 인류를 보듬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험할 선구자를 길러낼 때, 그리고 이 탐험에서 길잡이로 사용될 미래 인류의 공존 틀을 대학이 제시하는 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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