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기회 노리는 K제련소…전쟁發 가격 상승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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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기회 노리는 K제련소…전쟁發 가격 상승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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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듐은 아연 광석 1t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100g 정도의 소량만 나오는 부산물이다. 전종빈 고려아연 전자소재팀 책임은 '중국 수출 규제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고려아연, LSMnM 등은 구리를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황산이 나오는데, 이 황산은 비료 재료로 사용되거나 반도체 불순물 제거용인 고순도 황산으로 팔린다. - 고려아연,프로젝트,크루서블,크루시블,제련소,LS,LSMnM,아연,구리,귀금속,공급망,탈중국,비철금속

스튜어트 맥워터 미국 테네시주 부지사가 28일 울산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를 찾아 핵심광물인 인듐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28일 오후 울산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의 인듐 공장.

이 곳엔 은빛이 나는 직육면체 모양의 인듐 잉곳이 가득 쌓여있었다. 인듐은 아연 광석 1t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100g 정도의 소량만 나오는 부산물이다. 동시에 디스플레이나 센서, 태양광 등에 빠질 수 없는 귀한 몸이기도 하다. 전종빈 고려아연 전자소재팀 책임은 “중국 수출 규제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금은 이 5㎏짜리 인듐 잉곳 하나가 500만원쯤 한다”고 했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가격이 오르더니 최근엔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한층 급등세다. 시장조사 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당 2500위안 수준이던 인듐은 석달새 70% 넘게 오르면서 지난달엔 4500위안을 넘겼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위기 속에 K제련소는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연이나 납, 구리 등 주력 상품의 제련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 새로운 먹거리가 된 것이다. 미국 등 각국이 자원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추진하면서 K제련소의 몸값이 높아졌다. 이날 온산제련소 한쪽에선 예전에 제련 찌꺼기를 쌓아두던 거대한 인공 연못을 메꾸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엔 핵심광물인 게르마늄 생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장을 짓지도 않았는데 이미 손님은 찾아왔다. 미국 대표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과 2028년부터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미사일 유도장치나 감시 센서 등에 필요한 게르마늄은 중국이 공급망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다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니켈 공장도 연말 완공을 앞두고 공사 중이다.

니켈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데,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산 원료를 쓰지 않고 인도네시아 등 비중국산 원료만 사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지정학적 불안이 귀금속과 핵심광물 가격을 부채질하면서 K제련소의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물로 나오는 소량의 금·은·인듐·황산 등이 비철금속 업계 영업실적을 좌우할 정도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내 부두에 원료를 수송하기 위한 선박이 정박돼 있다.

해외에서 들여온 아연 정광에서는 아연 뿐 아니라 은과 인듐 등 각종 핵심광물이 부산물로 추출된다. 사진 고려아연 증권가에선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주력인 아연과 납보다 부산물인 은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중국이 5월부터 황산 수출 제한을 예고하며 가격이 급등한 것도 K제련소에 반사이익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LSMnM 등은 구리를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황산이 나오는데, 이 황산은 비료 재료로 사용되거나 반도체 불순물 제거용인 고순도 황산으로 팔린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함께 테네시주에 74억 달러 규모 통합 제련소를 짓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 중이다. 이날 온산제련소를 찾은 스튜어트 맥워터 테네시주 부지사는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기대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한미 파트너십 강화 뿐 아니라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로 경제 안보를 끌어올리는 계기”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패스트-41’ 대상으로 지정했다. 맥워터 부지사는 “트럼프 정부가 빠르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허가했기 때문에 착공부터 상업 운전까지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제련소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울산=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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