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새들은 나의 역사처럼 DMZ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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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콜로니 최돈미 지음 | 정은귀 옮김 | 문학사상 | 164쪽 | 1만8000원 최돈미. 한국에서는 주로 김혜순 시인과 함께 호명되던...

는 최돈미 시인의 ‘KOR-US’ 3부작 중 하나로, 국내 번역된 그의 첫 시집이다. 그는 이 책으로 2020년 전미도서상를 받았다. ⓒ Dirk Skiba DMZ 콜로니 최돈미 지음 | 정은귀 옮김 | 문학사상 | 164쪽 | 1만8000원 최돈미.

한국에서는 주로 김혜순 시인과 함께 호명되던 이름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 작가로 김혜순을 비롯해 최승자, 이상 등의 시를 영어권에 번역했다. 그가 번역한 김혜순의 은 2024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그 역시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시인이다. 2010년 미국에서 데뷔 시집 를 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0년 로 전미도서상 시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계 작가가 전미도서상 시 부문을 수상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는 저자의 ‘KOR-US’ 3부작 중 두 번째 시집으로, 2016년 발표한 과 2024년 낸 사이에 위치한다. 한국전쟁과 분단이 인간에게 남긴 상흔을 다룬 이 책에는 군사 독재 시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과의 인터뷰 내용, 1951년 산청·함양 양민 학살 사건 당시 살아남은 아이들과 관련한 글 등이 담겼다. 사진과 드로잉, 수기 등 다양한 시각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각각의 재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책 안의 글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책은 정교하게 구성된 한 편의 미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2020년 독일 베를린에서는 책과 관련한 전시가 열렸다. 김혜순 시인은 추천사에서 를 “한 편의 브리콜라주, 몽타주 그리고 나라타주”라고 표현하며 “미술관 가득 작은 파편들이 채워졌는데, 옷고름 하나 신발짝 하나 버릴 것이 없는 한 편의 설치 작품 같다”고 평했다. 이동하는 기러기 떼 소리를 들으며 찍은 하늘 사진 위에 최돈미 시인이 반투명 종이를 대고 ‘D’, ‘M’, ‘Z’ 세 글자를 썼다.

문학사상 제공 이동하는 기러기 떼 소리를 들으며 찍은 하늘 사진 위에 최돈미 시인이 반투명 종이를 대고 ‘D’, ‘M’, ‘Z’ 세 글자를 썼다. 문학사상 제공 이동하는 기러기 떼 소리를 들으며 찍은 하늘 사진 위에 최돈미 시인이 반투명 종이를 대고 ‘D’, ‘M’, ‘Z’ 세 글자를 썼다. 문학사상 제공 책은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가른 ‘북위 38도선’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그리고 경계 없이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이 이어진다.

“멀리서 온 향수병 걸린 참새가 안쓰러웠는지, 눈기러기들은 하늘에서 내게 작은 선을 하나 떨구어 주었다. ” 최돈미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2년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떠났고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예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졌는데 일부는 홍콩에 남고, 일부는 서독, 호주로 떠났다. 한국에서 사진 기자로 일하던 아버지가 군사정권과 마찰하며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돌이켜 보면 우리는 새들처럼 살았다”고 말한다. 2016년 한국에서 세계 최장기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을 만난다. 책 속에서 안학섭은 그가 겪었던 고문 등을 설명하며 종종 “상상에 맡길게요”라며 이야기를 끝낸다. 그리고 태양계 바깥 ‘제9행성’을 꿈꾼다. 제9행성은 산청·함양 학살의 피해자인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1951년 산청·함양 양민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시인이 자필로 쓴 연작시 ‘고아들’ 중 ‘고아 최금점’ 원본 사진.

시인은 자신의 “아이같은 필체가 적절했다”고 고백한다. 문학사상 제공 시인은 소녀들의 이야기를 “번역”하기로 한다. 최돈미에게 번역은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을 넘어서 창작인 동시에 존재의 기록이며 저항이다. 그는 “번역은 하나의 양식이다=번역은 반-신식민주의 양식”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학살 생존자들의 구술 증언 등을 자료로 해 한국어로 시를 쓰고, 이를 다시 영어로 옮겼다. 책엔 그가 직접 쓴 시의 원본 사진이 실렸다. 그는 “나의 아이 같은 필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했다”고 고백한다. 책은 역사 속 폭력의 현장을 시인이 가진 재료들을 활용해 복원한 일종의 ‘다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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