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3시 빈소가 차려진 직후 조문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고인은 학자와 정치인이라는 성격이 다른 여러 영역에서 충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중앙일보 고문을 지내는 등 시민사회 활동을 하는 지식인들의 주축 역할도 하셨다'고 말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해 '주위의 많은 사람을 항상 편안하게 격려해 주셔서 제가 아주 존경하는 분'이라며 '항상 상대편 이야기를 경청하는 분이었다'고 했다.
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홍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 헌화하는 조문객. 5일 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학자, 정치인, 국가 원로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고인의 영정 앞에서 조문객은 차분히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후 3시 빈소가 차려진 직후 조문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고인은 학자와 정치인이라는 성격이 다른 여러 영역에서 충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중앙일보 고문을 지내는 등 시민사회 활동을 하는 지식인들의 주축 역할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세 분야에서 모두 출중한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분이 바로 고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고인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68년부터 인연을 이어 왔다고 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해 “주위의 많은 사람을 항상 편안하게 격려해 주셔서 제가 아주 존경하는 분”이라며 “항상 상대편 이야기를 경청하는 분이었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고인이 2002년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때를 언급하며 “고인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관련기사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은 “내가 재무부 장관 재직 당시 고인께서 국토통일원 장관을 맡게 돼 내각에서 함께 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은 국제무대에서도 인품이 좋기로 인정받았던 분”이라며 “국가적으로 역할을 하시면서도 주변 모든 후배를 잘 챙기는 학자이자 관료”라고 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정부를 가리지 않고 본인의 역할을 하며 헌신하신 분”이라면서 “우리 정치의 화합을 위해 중심을 잡아주는 원로가 한 분씩 떠나는 것이 서글프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빈소에는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김종석 전 의원,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 김달중 연세대 명예교수,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등 각계 인사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학자이자 정치인, 외교관이었던 고인은 한국 정치가 지향해야 할 합리와 중용, 그리고 통합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 온 원로였다”며 “고인의 유산을 되새기며,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합리적 보수의 상징이자 학자와 행정가, 정치인으로서 현대사의 고비마다 이정표를 세우셨다”며 “남북 관계에 대한 혜안과 외교적 헌신은 대한민국이 격동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후대의 마음속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 임성빈·강보현·박준규·류효림 기자
정치인 행정가 정치인 명예교수 정기선 명예교수 김달중 이홍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