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사업, 밤에는 독립운동 ‘활명수’ 만든 기업가의 이중생활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 에 깊숙이 관여하면서도 비밀단체 대표직을 끝내 사양한 인물이 있었다. 소화제 ‘활명수’를 창안한 동화약방 사장 민강이다. 그는 비밀단체 대동청년단의 단원으로 활동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밀 행정 조직망인 연통제의 거점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공식 직함만큼은 거부했다. 자신이 체포돼 기업이 무너지면 전국 대리점 직원들의 생계는 물론 독립운동 의 마중물인 자금이 끊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신간 ‘민강’은 기업인 민강을 은밀하고 위대한 혁명가로 다시 호명한다. 그의 삶은 이중 생활의 연속이었다. ‘부채표’를 국내 최초 등록상표로 올렸고 ‘활명수’는 국내 최초 등록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공한 경영인으로 낮에는 장안의 돈을 쓸어담았으나 밤에는 독립운동을 치밀하게 지원했다. 연락을 맡고 자금을 조달하며 공간을 내주고 조직을 떠받쳤다. 1919년 민강은 3·1 운동에 참여하는 동시에 한성정부 수립과 국민대회 개최를 도왔다.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약방 뒷방에서 목판으로 ‘국민대회 취지서’를 인쇄했다. 기업 활동으로 얻은 수익은 고스란히 독립운동 자금과 소의학교 등 민족 교육기관을 세우는 데 투입했다. 그에게 기업 경영은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기반이었다. 민강은 평생 일기나 회고록을 남기지 않았다. 기록은 곧 위험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판결문이 그의 흔적을 증언한다. 그는 세 차례 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문을 당했고, 2년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결국 마흔여덟이라는 이른 나이에 고문 후유증으로 숨을 거뒀다. 책은 1930년 여학생 연합시위를 주도했던 민금봉의 이야기도 조명한다. 민금봉은 동화약방에서 지내며 학교에 다녔던 민강의 9촌 조카로 태극기를 만들어 뿌리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저자는 한 집안의 어른과 아이가 각자의 방식으로 투쟁했던 이야기를 엮어낸다.
독립운동가 Book 비밀단체 동화약방 이중생활 국민대회 일제강점기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Former President Moon Jae-in draws crowds at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Former President Moon Jae-in visited the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on June 18, attending in his capacity as the “bookshop keeper” of Pyeongsan ...
Read more »
실패를 막는 대신 아이들의 용기를 북돋는 가족문화와 가정교육[BOOK]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 수전 도미너스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딸들의 고등학교 과제 리포트를 훑어보고는 빨간펜으로 시뻘겋게 피드백을 해 주는 어머니가 있었다.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은 그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는 워치츠키, 그로프, 무르기아, 홀리필드, 첸, 파울루스 등 여섯 가족의 가정교육과 가족문화를 다룬다. 미국 언론인인 지은이는 ‘왜 어떤 가족은 한 집안의 모든 자녀가 케네디가나 브론테가처럼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걸까’라는 평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직접 자료를 찾고 관련자들을 심층 인터뷰 했다.
Read more »
“정치 관심 없다”는 노인, 극우의 왕으로 추종되는 아이러니[BOOK]죔레는 거기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김보국 옮김 은행나무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신작 장편소설 『죔레는 거기에』(Zsömle Odavan)가 국내 출간됐다. 김보국 번역가는 ‘옮긴이의 말’에 '헝가리의 역사, 정치사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면서도, 작가가 다양한 관점을 포괄하여 썼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역사의 이해 없이도 소화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를 유랑 음악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전직 교사 퍼쿠서 페테르 등의 인물과 극우 성격의 단체들이 찾아내고, 추종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Read more »
근대화와 독재...이분법 넘어 조명한 박정희 시대와 '군사적 자유주의'[BOOK]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분석은 박정희 체제를 ‘군사적 통치성’과 ‘자유주의적 통치성’의 혼종으로 파악한 지점이다. 저자는 박정희 정권이 군대식 규율(군사적 통치성)로 사회를 옥죄면서도, 동시에 ‘잘 살아보세’라는 개인의 욕망과 경쟁(자유주의적 통치성)을 교묘하게 자극했다고 본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통치성의 결합을 박정희 체제의 특징으로 지목하며, 이를 ‘군사적 자유주의’(Miliberalism)라는 신조어로 명명했다.
Read more »
백악관 입성 전 세계 대전 겪어본 미국 대통령 7인의 행보[BOOK]전쟁과 대통령 스티븐 M 길런 지음 박재영 옮김 21세기북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벌이고 있는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쟁과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의 일곱 대통령이 어떻게 미국을 이끌었는지를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리처드 닉슨, 존 F 케네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참전 실화와 백악관에서의 정책 행보를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집대성했다.
Read more »
인간은 합리적? 노벨상 받기 전부터 행동경제학이 알려 준 것들[BOOK]33년 전 경제학계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행동경제학의 문을 연 뒤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저자 리처드 탈러가 차세대 학자인 알렉스 이마스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리뉴얼 작업에 나선 것이다. ‘모든 경제 주체는 안정적이고 잘 갖춰진 선호에 따라 행동하며 (결국) 균형에 이르는 시장에서 선호에 부합하는 합리적 선택을 한다’는 경제학의 전제에 의문을 제기한 행동경제학은 실험실의 연구를 넘어 빅데이터를 통해 다시금 입증되고 있다. 인간이 이기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의 전제를 비웃듯, 돈이 든 지갑이 돈이 없는 지갑보다 반환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지갑 속 돈의 액수가 클수록 반환 비율이 높아졌다.
Read more »
![쓰린 속 달래던 약 ‘활명수’…독립운동가의 생명수였다 [Book]](https://i.headtopics.com/images/2026/3/7/maekyungsns/5041647536324951043358-5041647536324951043358-4E8A539C7E5026EBBD805EA173791E54.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