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아프리카 4개국 순방 후 전용기에서 미국-이란 갈등, 이주민 보호, 교회 내 동성 커플 축복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전쟁 반대, 무고한 희생 우려, 사형제 규탄, 이주민 존엄성 강조 등의 입장을 표명했다.
전용기에서 기자회견 중인 레오14세 교황.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과 이란의 갈등, 이주민 보호, 교회 내 동성 결합 축복 논란 등 산적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23일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알제리와 카메룬 등 아프리카 순방을 마친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 행 전용기 내 기자회견에서 “목자로서 결코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미국과 이란에 즉각적인 종전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교황은 최근 결렬된 양국의 협상 상황을 두고 “어느 날은 이란이, 어느 날은 미국이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중대한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무고한 희생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레바논 방문 당시 만난 무슬림 어린이가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사례를 언급하며 “어떤 가치를 증진하든 무고한 죽음이 동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권의 시위대 처형 및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사형제를 포함해 생명을 부당하게 빼앗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교황청이 이란의 인권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다만 공개적인 비난보다는 외교적 물밑 협상이 정치범 석방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 내부의 민감한 사안인 동성 커플 축복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독일 등 서구 교계의 제도화 움직임과 관련해 “공식화된 형태의 축복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했던 ‘비공식적 축복 허용’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교회의 일치나 분열이 성 도덕 문제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의, 평등, 종교의 자유와 같은 더 시급한 가치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주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의 국경 통제권을 인정하면서도 인도적 대우를 강력히 주문했다.
교황은 “이주민은 인간으로서 존엄을 존중받아야 하며 동물보다 못하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며 “부유한 국가들이 가난한 나라 국민의 유출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경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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