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련의 시시각각] 비만치료제가 뒤흔든 시장

박수련의 시시각각 News

[박수련의 시시각각] 비만치료제가 뒤흔든 시장
비만치료제시장국내 비만치료제

1회용 점안제 시장 1위인 이 회사는 전문 분야인 황반변성치료제 복제약을 수출한 데 이어 먹는(경구용) 위고비의 복제약을 개발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먹는 비만치료제의 복제약을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마당에 지난해 흑자 전환(순이익 120억원)한 한국의 중소 제약사가 일본, 유럽 11개국, 미국 등에 수출 계약을 했다고 잇따라 공시하자 돈이 몰렸다. 지난달 30일 회사 측에 너무 유리한 미국 수출 계약이 시장의 의심을 사고, 복제약 기술의 실체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돌연 폭락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에 무한 확장을 추구하는 기술이라면, 비만치료제 는 인간에게 자기 몸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AI보다 상품성이 더 강력하다. 물리세계의 생활습관이 밴 육신은 아무리 성능 좋은 AI로도 어찌할 수 없는데 위고비나 젭바운드,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는 체중을 약물로 최적화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분비되는 천연 호르몬을 모방한 이들 치료제는 인간의 뇌를 속여 식욕을 억제하는 데 성공한 약리학과 바이오공학의 성취다.

국내에선 비급여 의약품이라 4주 투여에 30만~65만원이 든다. 부담이 적지 않은데도 비만치료제 처방은 급증하고 있다. 2024년 말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가 출시된 후 1년 만에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7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가치는 노력 대비 효율이 높다는 데 있다. 수개월 이상 맞아야 하니 비용은 꽤 들지만, 주 1회 주사 한 방이면 살이 빠진다. 키나 몸매 같은 외모가 취업, 임금, 사회생활에서 프리미엄이 되는 한국에서 비만치료제는 청소년 성장호르몬 주사제와 함께 요즘 중산층 가정의 욕망소비 항목에 추가되고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작지 않다. 필라테스 학원이나 헬스장이 비만치료제 때문에 문을 닫게 생겼단 말이 나오고, 스낵·탄산음료 소비가 감소할 거란 전망에 전 세계 식음료 업계는 저당·고단백 제품군을 강화하는 중이다. 혁신 기술은 기존 산업을 파괴하거나 재구성한다. GLP-1 시장을 키울 대형 트리거는 더 있다. 각국에서 일라이릴리나 노보노디스크의 특허가 끝나는 시점을 기다리는 복제약들이다. 저렴한 복제약이 나온다면 미용이나 건강 목적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라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이런 기대가 ‘주식 포모’와 결합한 촌극이 최근 국내에서 터졌다.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 사태다. 1회용 점안제 시장 1위인 이 회사는 전문 분야인 황반변성치료제 복제약을 수출한 데 이어 먹는 위고비의 복제약을 개발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최근 주가가 삼성전자 못지않게 뛰었다. 올해 초 20만원대였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3월 30일 기준 직전 3개월간 381% 급등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복제약을 라이선스 수출했다고 공시한 효과다. 먹는 비만치료제의 복제약을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마당에 지난해 흑자 전환한 한국의 중소 제약사가 일본, 유럽 11개국, 미국 등에 수출 계약을 했다고 잇따라 공시하자 돈이 몰렸다. 그러나 ‘묻지마 투자’ 열기에 의심 한 방울이 떨어지면 기대는 금세 공포로 돌아선다. 지난달 30일 회사 측에 너무 유리한 미국 수출 계약이 시장의 의심을 사고, 복제약 기술의 실체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돌연 폭락했다. 대표이사가 주가 상승기에 2500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계획한 것도 주주들의 화를 돋웠다. 블랙박스 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K바이오주 흑역사는 이번에도 반복되는가. 자본시장 살리기에 ‘올인’해 온 이재명 대통령은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하지만 주가조작과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실패 사례를 구분해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 검찰이 수사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횡령·배임 혹은 주가조작 의심 사건에서도 경영진의 책임이 확인된 경우는 드물다. 반대로 수많은 의심과 논란을 딛고 대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 같은 기업도 있다. 의심스러운 사례는 수도 없이 많지만 무턱대고 기업을 헤집을 수도 없다. 올해부터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직접 주가조작 범죄를 인지 수사할 수 있게 된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이런 고난도 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joongangilbo /  🏆 11. in KR

비만치료제 시장 국내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 처방 GLP-1 포모 코스닥 삼천당제약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살짝 반가운 장마 오는데…오늘부터 ‘폭우→폭염→폭우’살짝 반가운 장마 오는데…오늘부터 ‘폭우→폭염→폭우’오늘부터 장마 1일째. 🌂 내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 장맛비는 천둥과 번개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Read more »

취임 앞둔 김동연이 던진 세 가지 화두가 의미하는 것취임 앞둔 김동연이 던진 세 가지 화두가 의미하는 것취임 앞둔 김동연이 던진 세 가지 화두가 의미하는 것 김동연 김동연취임 김동연인수위 경기도지사당선인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최경준 기자
Read more »

태풍 ‘송다’ 쫓아오는 몬순…찜통 수증기가 한반도 에워싼다태풍 ‘송다’ 쫓아오는 몬순…찜통 수증기가 한반도 에워싼다“태풍 송다는 약화되겠지만 송다 뒤를 이어 몬순자이어의 가장자리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사이에 생긴 통로를 통해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 기상청
Read more »

강풍에 '재발화' 위험…주불은 꺼졌지만 뒷불 감시 계속강풍에 '재발화' 위험…주불은 꺼졌지만 뒷불 감시 계속어제(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난 산불은 오후에 비가 내리면서 8시간 만에 꺼졌지만, 한 명이 숨지고 주택과 팬션 등 건물 120여 채..
Read more »

예스24, 해킹 일주일만에 사과 … “티켓금 120% 환불”예스24, 해킹 일주일만에 사과 … “티켓금 120% 환불”공식 사과까지 일주일… 정보공개 지연엔 “해커 자극 우려” 해명 9~11일 공연 예매 고객 중 못 본 경우, 티켓금 120% 예치금 환불
Read more »

'방산 허브로'…인천·경기에 국방벤처센터'방산 허브로'…인천·경기에 국방벤처센터11일 인천·27일 포천서 개소인천, 항공·물류·첨단 제조 특화경기, 업종전환·창업 120개 목표
Read more »



Render Time: 2026-05-10 0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