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지난 주말 아침 인천의 공장지대를 덮친 화마는 영세업체들의 터전을 한순간에 앗아갔다.
김상연 기자=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왕길동 공장지대 건물과 차량이 불에 탄 모습. 전날 발생한 화재로 36개 업체의 건물 76개 동이 피해를 봤다. 2024.10.21 [email protected]일 오전 인천시 서구 왕길동 공장 일대는 폭격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안전매트 업체를 운영하는 강 모 씨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말없이 화재 현장을 바라봤다.가구업체 대표 조 모 씨는"모든 게 타버려 당장 수입이 끊기니 생계부터 막막하다"면서"보험을 들었지만, 얼마나 보상이 이뤄질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임순석 기자=20일 오전 인천 서구 왕길동 기계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대 공장 건물 30여개 동이 불에 탔다. 검게 탄 공장 건물들 사이로 연기가 솟고 있다. 2024.10.2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작업차 3대를 급하게 다른 곳으로 옮기고 오니 경찰이 '지금 가면 큰일 난다'고 막더라"며"키우던 강아지 9마리가 꼼짝 없이 죽겠구나 싶었는데 재를 뒤집어쓰고 살아있어 안도했다"고 덧붙였다.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36개 업체의 76개 동이 불에 타고 117명이 대피했다. 김상연 기자=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왕길동 기계 제조 공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소방 당국자는" 건물 간격이 협소해 소방차를 대기 어려워 빠른 속도로 불이 확대됐다"며"화재 범위가 넓다 보니 인천 지역 차량이 총출동했는데도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화재조사팀 등 관련 기관 관계자 10여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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