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스페인에 번지고 있는 것은 축하 열기가 아니라 마초(남성 우월) 문화에 대한 성토다. 논란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월드컵 시상식에서 대표팀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입술에 키스하면서 시작됐다. 루비알레스는 두 손으로 에르모소의 머리를 잡고 입을 ..
논란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월드컵 시상식에서 대표팀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입술에 키스하면서 시작됐다. 루비알레스는 두 손으로 에르모소의 머리를 잡고 입을 맞췄는데, 이 장면을 TV로 지켜본 사람들은 '강제 키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당시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표를 하라는 압력을 받았지만 굴복하지 않았다"는 에르모소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뿌리 깊은 마초 문화에 대한 반감이 터져나온 것으로, 이번 기회에 성차별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루비알레스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제경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의 전설적 골키퍼로 통하는 이케르 카시야스 등 남자 축구 선수들도 루비알레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욜란다 디아즈 스페인 노동장관 대행도 가세했다. FIFA는 루비알레스에게 90일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고, 스페인 검찰도 범죄 혐의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루비알레스는 당시의 키스는"자발적이고, 상호적이며, 행복하고, 합의된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에르모소가"키스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공격의 희생자라고 느꼈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오히려 에르모소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키스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스페인의 대처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마초 문화에 굴복하고 말 것인가, 여성 운동선수와 여성 권리 강화의 계기로 삼을 것인가. 중요한 것은 에르모소가 경험한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은 신체 접촉은 엄연한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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