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밖 간이화장실은 문이 잠기지 않았다. 조명도 없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0m 정도를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걸어가야 한다. 고용주는 이러한 기숙사 제공 대가로 바잇차의 월급에서 매달 20만원을 공제한다.
“한국에 올 때 이런 집에서 살게 될 줄 몰랐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집은 없어요.”
바잇차와 그의 동료 콘티에이 작업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있다. 그들은 식탁 없이 신문지 위에서 저녁을 먹었다. 태양 열기가 그대로 들어오는 방이지만 에어컨은 없었고, 철망이 없는 선풍기만이 그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비닐하우스 안에 바잇차의 작업복들이 걸려있다. 옷가지 아래에는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경기도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마친 이주노동자들이 차양막이 쳐진 숙소 비닐하우스로 퇴근하고 있다. 이 농장이 있는 농업단지의 비닐하우스 농장들은 대부분 이주노동자 숙소가 작업장 옆에 있었다.지난해 12월 한파경보가 내려진 겨울날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이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잠을 자다 목숨을 잃었다. 속헹의 죽음 이후 열악한 이주노동자 숙소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이주노동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비닐하우스 내 가설 건축물을 숙소로 제공할 경우 이주노동자의 고용허가를 불허하고, 이러한 숙소를 이용 중인 이주노동자가 희망할 경우 고용노동부 직권으로 사업장 변경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고용 불허 방침은 올해 1월부터 고용허가 신청을 하는 등 신규 고용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기존 노동자는 사각지대에 머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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