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소왕국의 왕'이 사는 그곳 SBS뉴스
이 사안을 취재하며, 다른 지역농협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단 걸 알게 됐습니다. 오랜 기간 한 지역농협과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직원 C 씨를 만났습니다. C 씨는 1990년도부터 30년간 경남의 한 지역농협에서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해고를 당했습니다. 무단결근이 그 사유였습니다.C 씨는 자의적인 무단결근이 아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유방병변 치료를 시작한 C 씨는 처음엔 복무규정대로 연차를 소진해가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차를 다 소진하자 병가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해당 농협은 병가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C 씨가 처음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수술을 받지 않았고, 병증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C 씨는 체중 미달 등으로 수술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비수술 방식 치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C 씨는 이런 말을 들으며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해고를 당한 C 씨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인사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 등 징계 사유는 인정되지 않았고, 무단결근은 인정됐지만 해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에선 판단이 뒤집혔습니다. 결국 해고가 인정되면서 C 씨는 현재 부당해고 구제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 위원장은 '제왕적 권한' 행사를 가능하게 한 원인으로 지연과 혈연도 꼽았습니다. 2022년 9월 말 기준 전국 지역 농협 종사자는 59,305명입니다. 전국에 지역농협은 968개로 각 조합당 평균 인원을 계산하면 60명 남짓입니다. 특히 대도시가 아닌 지역의 농협에선 모두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란 동네 선후배로 이뤄진 경우가 많습니다. C 씨는 "조합장과 전무, 상임이사, 지점장 모두 고등학교 선후배지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상무이사가 학교 선배이자 시숙의 친구이다 보니 그렇게 욕을 해도 '왜 욕을 하냐' 말 한 번을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런 얽히고설킨 지역사회에"괜히 잘못 보였다가 혼자 이상한 사람 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겁니다. "남편이 00 00이다.
예단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만난 직원들은 "문제 제기 자체가 어려운 조직 문화"라고 토로했습니다. 눈치가 보여 신고가 꺼려진다는 겁니다. 앞서 말한 작은 규모의 조직, 좁은 지역사회, 조합장의 권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물론 지역농협마다 고충처리기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60명 남짓한 작은 규모에서 익명 보장이 철저할까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고충처리 담당자도 결국엔 조합장과 상무이사 밑에서 일합니다. 서 위원장은"지난해 국감 당시 전수조사를 했을 때 실제 운영되고 있는 곳은 0에 가까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각 세계] IAEA '우크라이나 '더티밤' 사실 아냐'이 시각 세계입니다 더티밤, '이른바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죠. 이 더티밤을 우크라이나가 생산하고 있다고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주장해왔는데, 국제원자력기구 현장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최정 9단, 한국 여자기사 최초 세계 메이저대회 4강 진출 ‘쾌거’한국 여자바둑의 자존심 최정 9단(26)이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세계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썼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국갤럽] 윤 대통령 지지율 다시 20%대···이태원 참사 이후 조사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29%로 20%대에 다시 진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건희, 이태원 참사 유족 끌어안았다 '사고 막지못해 죄송' | 중앙일보사망한 학생의 8살 동생도 위로했습니다.\r김건희 이태원 유족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