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기후변화의 불길한 전조…미국 서부의 '붉은 하늘' SBS뉴스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았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와 재가 뒤덮으면서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버클리 등의 하늘은 오렌지색, 아니 심한 곳은 붉은색이 됐다.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주민들은 한 낮인데도 밤처럼 변한 짙은 붉은색 하늘을 보면서 전등을 밝혔다. 산불은 32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샌프란시스코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세일럼이나 오리건 같은 다른 지역에서도 지구의 종말을 알리는 것과 같은 붉은 하늘이 나타났다.
워싱턴주 북부 오커나건 카운티에서는 한 가족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1살 아기가 숨지고 부모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오리건주에서는 세일럼 시내 차량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 속에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발생한 이들 산불로 수십만 에이커의 땅이 불탔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는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대낮에도 어두워 조명을 켜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지경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런 풍경에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불안해하며 외출을 삼가고 있다. 길가에 주차해둔 자동차 지붕과 보닛 위에는 새카만 분진이 잔뜩 내려앉았다. 뉴욕타임스는"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핵겨울'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했다.
9일 오전 영향권에 든 인원이 3천만 명이 넘는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네바다·애리조나주 등 5개 주 일부 지역에는 적기 경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연기는 4천 km 떨어진 5대호 상공에서도 관측됐다.기후 과학자들은"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덮친 가뭄과 대형 화재, 54.4℃를 기록한 데스밸리의 이상 고온, 한국과 일본을 강타한 태풍을 뛰어넘는 자연재해가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발생할 것"이라며,"10년 뒤에는 지금이 좋은 시절이었다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주 소속 기후학자인 캐시 델로는"10년 전부터 늘 해왔던 얘기지만 지금 벌어지는 자연재해의 규모는 당시에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유엔과 세계기상기구는 '지난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5년은 지구의 온도가 가장 높은 기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3.5도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매시간 기후변화 위기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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