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방산림청 춘천국유림관리소 김덕규 방제팀장은 '올해 감염된 소나무와 잣나무가 4만 그루 정도로 추정된다'며 '현재 이 지역 피해는 ‘경(輕, 1000~1만 그루 감염)’으로 분류됐지만, 올겨울이 지나면 ‘극심(5만 그루 이상 감염)’으로 재분류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손 연구사는 '모든 과정이 휴대전화 앱으로 제어할 수 있고, 재선충 뷰어 앱과도 실시간 연동되기 때문에 시료 이동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속히 번지는 소나무 재선충 과의 사투 현장 솔숲이 심상치 않다. 남쪽에서 시작된 재선충 의 세 번째 공세가 거센 까닭이다. 영남의 일부 숲은 절반이 무너지고, 경기와 강원 북부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방제를 포기한 일본의 전례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실제 그런 상황에 몰린 지자체도 있다. 산림 당국은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미 몇 차례 대발생의 불길을 끈 전례도 있다. 우리는 솔숲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지난 11일 재선충 이 확산되고 있는 춘천시 서면 당림리 일대 산의 모습. 상층부 소나무숲에 재선충 에 걸려 적갈색으로 고사한 나무들의 모습이 보인다. 장진영 기자
벌목 과정에서 주변 산림도 희생된다. 벌목 시공을 맡은 산림이엔지 박영돈 대표는 “전에는 감염목만 베어냈는데,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주변 넝쿨을 모두 제거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산불이 나면 고사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사례도 여러차례 있었다. 이 때문에 과거엔 훈증처리 후 방치하던 고사목을 최근엔 모두 끌어내려 별도의 장소에서 파쇄하고 있다. 결국 운반할 장비가 올라가야 하므로 길을 내야 한다. 당림리 현장도 베어낸 나무 주변 산림이 쑥대밭이었다. 토양도 푸석해지기 마련이다. 폭우라도 내리면 산사태 나기 십상이다. 재선충은 실 모양 몸통의 한쪽 끝 머리 부위에 있는 구침으로 딱따구리가 나무 쪼듯 세포벽을 쪼아 구멍을 내고 수액을 빤다. 주로 도관을 타고 퍼지며 구멍을 내다보니 양분과 물이 지나는 통로가 구멍 숭숭 뚫린 빨대처럼 변한다. 이 틈으로 공기가 들어가 통로가 막히는 현상이 고사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재선충이 알에서 부화해 다시 알을 낳기까지 3~5일밖에 안 걸린다는 점이다. 20일이면 암수 한쌍이 20만~30만 마리로 급속히 불어난다. 감염돼도 당장 외관상 변화가 없다. 나무 꼭대기에 잎이 갈색으로 변하면 이미 나무 전체에 퍼진 상태로, 일주일 안에 고사한다. 한 과장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때는 이미 죽은 상태여서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나무가 죽어 수액을 빨 수 없게 되면 이번엔 죽은 나무에 기생하는 곰팡이 균사에 구침을 박고 영양분을 흡수한다. 보통 숙주가 죽으면 감염체는 자양분이 없어 증식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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