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여전히 취약한 ‘출산선택권’…여성들만의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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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균의 유전자 천태만상]여전히 취약한 ‘출산선택권’…여성들만의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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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온전하지 않은 이 세계에 완벽한 균형이란 없다. 암컷과 수컷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랜 자연선택의 역사는 힘이라는 그 균형의 추를 수컷에게로 기울여놓았다....

전통적 가정상 강요하는 사회 압력이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갖는 여성은 결코 진화에 의해서가 아니라우리가 살고 있는 온전하지 않은 이 세계에 완벽한 균형이란 없다. 암컷과 수컷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랜 자연선택의 역사는 힘이라는 그 균형의 추를 수컷에게로 기울여놓았다. 남성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진화생물학적 편견과 싸워온 페미니스트이자 저명한 인류학자 사라 블래퍼 허디는 자신의 책 에서 이렇게 말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생물학이 인간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몹시 싫어한다. 그 결과가 여성에게 불리할 것을 짐작하여 알기 때문이다.” 이어 허디는 인류 역사에 모권사회가 지배적인 시기가 있었다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믿음은 인류학과 고고학의 증거들로 뒷받침되지 않는 환상일 뿐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폭로한다. 여성 우월의 모권사회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떠안은 만큼 암컷은 ‘권리’라는 무기로 그나마 대항할 수 있었다. 자연세계에서 암컷에게 주어진 권리는 바로 짝짓기 선택권이다. 지난 글 ‘유한계급이 된 호모 루덴스’에서 설명했듯이 수컷은 생존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값비싼 신호’를 발달시켜 암컷에게 절박한 구애를 한다. 그리고 어느 수컷을 선택할 것인가는 암컷의 몫이다. 번식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암컷이 수동적인 경우는 거의 없고 암컷의 선호도가 결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번식활동은 사실 암컷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볼 수도 있다. 예일대학교 조류학과 교수 리처드 프럼은 그의 책 에서 수컷 새들의 세계에 넘쳐나는 아름다움은 바로 미적 감각을 활용한 암컷의 짝짓기 선택권에 의해 진화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보다 현대화된 혹은 문명화된 사회들에서는 최소한 여성의 짝짓기 선택권은 남성과 동등하게 확보되어 있지 않은가?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다시 한번 문제는 결혼 제도와 사회적 관습에 있다.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난 무리 지어 다니는 여자들보다 4인 가족이 더 꼴 보기 싫어. 그 철옹성.” 철옹성 같은 4인 가족. 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가장 모범적인 혈연 가족의 형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주익현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아내가 남편보다 더 많이 벌게 되는 시점부터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아내가 남편보다 소득 수준이 높다는 사실이 전통적 가치관을 벗어나는 일종의 일탈로 받아들여진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고소득 여성들이 더 많은 시간을 가사노동에 할애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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