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건진 문단]‘무균의 자궁·태반과 오염된 여성’···허스트베트 ‘어머니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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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건진 문단]‘무균의 자궁·태반과 오염된 여성’···허스트베트 ‘어머니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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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건진 문단’(책건문)은 경향신문 책 면 ‘책과 삶’ 머리기사의 확장판 이름입니다. ...

※‘책에서 건진 문단’은 경향신문 책 면 ‘책과 삶’ 머리기사의 확장판 이름입니다. 지면 서평은 ‘지면 제약’ 때문에 한두 문장만 인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건문’은 문단 단위로 내용을 소개합니다. 지면 서평을 더 쉽게 자세하게 풀었습니다. 지은이 뜻을 더 정확하게 전하려는 취지의 보도물입니다. 경향신문 칸업 콘텐츠입니다. 책 문단을 통째로 읽고 싶으시면 로그인 해주세요!

허스트베트는 수년 전 오스터와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한 문학 평론가와 두 사람을 소개했죠. 허스트베트에게는 “선생님 작품의 성격을 가정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요”, 다음에 오스트에게는 “그리고 선생님의 작품 성격은 지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여러 해가 흐른 후, 나는 그녀가 영문과에서 부당한 취급을 받았다고 느꼈고 불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문장은 그때 나의 처지에서는 감히 읽을 수 없던 다른 의미를 띠었을 수도 있다.대학원생일 때 철학과 대학원이 주관한 칸트 세미나에 허락을 받고 참가합니다. “순수이성이라는 난해한 영역으로 들어가도 될 만큼 똑똑하다고 자부”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백인 남자 하나에 젊은 남자 아홉이 허스트베트의 등장과 논평을 냉대하고 무시한 겁니다.

환상은 지식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 무균의 자궁과 태반이 바람직한 이유는, 태아가 어머니로부터 멀리 떨어진 항균의 용기 속에 격리되기 때문이다. 태아는 더 큰 여성의 몸과 뒤섞이는 일 없이 명확히 경계선이 그어진 그 공간에서 자란다. 어쨌든 태아는 남성일 수도 있고, 남성과 여성이 혼합된다는 생각을 하면 오염된 범주라는 꺼림칙한 느낌이 따라온다. 서구문화는 여성적 오염에서 도망치는 유구한 전통이 있다. 깨끗한 분리에는 혼합을 막으려는 보호 충동이 깊이 새겨져 있는데, 이 충동을 이해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허스트베트는 모성 문제를 두고 가족사와 문화 비평을 결합합니다. 허스트베트는 노르웨이 이민자 후손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중심으로 서술된 가족사에서 제외된 할머니와 어머니의 역사를 되살립니다.

그 남자는 자칫 떨어질 뻔한 내 아이를 잡아주기 위해 그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 내 공포나 이어진 안도감에 공감하지도 않았다. 그 남자는 순수하고 잔인한 판단의 화신이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아이를 보던 사람이 내가 아니라 남편이었다면, 그 남자의 시선은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었을 거라 확신한다. 저런 불쌍한 친구 같으니라고, 아내는 어디에 두고? 페미니스트들은 모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족쇄에 오래전부터 반기를 들어왔지만, 혐오감에 찌든 판결자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캐나다의 작가 레이첼 커스크는 아기인 딸을 돌보면서 느낀 충격, 소외감, 자아의 상실을 다룬 을 출판하고 나서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따분한 인간’이라는 쓰라린 혹평 세례를 받아야 했다. 서평을 쓴 이들 중 상당수는 여성이었다. 글을 쓰고자 하는 그녀의 열망, 어머니가 됨으로써 자아와 일 사이에 들어선 장벽. 이런 것들에 떨어진 것은 온화한 질책이 아니라 극심한 독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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