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뒤틀린 돈이 찍어내는 월가의 괴물들

대한민국 뉴스 뉴스

[책과 삶] 뒤틀린 돈이 찍어내는 월가의 괴물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44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1%
  • Publisher: 51%

미국 뉴욕 이탈리아인 거주지에서 청소나 심부름, 계산대 일로 돈을 벌던 아이다 파르텐자는 비서가 되려 한다. 비서가 되면 “경제적 독립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1929년 10월 31일 월스트리트 붕괴 당시 뉴욕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는 전화 교환원들이 뉴욕 주식 시장의 변동을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경리, 속기, 타자를 배웠다. 여러 실패 끝에 고용된 곳은 미국 최고의 부호 앤드루 베벨의 회사다. 아이다는 앤드루 자서전을 대필하는 일을 한다. 1938년 스물세 살 때다.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부부”에 관한 화자 네 명의 이야기를 담은 는 ‘소설-자서전-회고록-일기’ 순으로 이어진다. 회고록은 아이다가 자서전 대필 때 일을 기록한 것이다. 해럴드가 자신을 소설 속에서 어떻게 묘사했길래 앤드루는 분노했을까. 개인과 가족, 가문을 위한 부의 축적을 종종 국가와 시민을 위한 숭고한 행위로 포장하면서 훈계까지 하는 자본가들의 전형적인 인식도 드러낸다. “과거에는 자립이 군림했으나, 지금은 걸인의 굴종이 쭈그리고 앉아 있다. 노동자가 거지로 전락했다. 잔인한 악순환에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붙들려 있다. 이들은 정부가 만든 비참함에 빠져 있으면서도, 바로 그 정부가 자신들을 구제해주리라 믿으며 점점 더 심하게 정부에 의존한다.” 앤드루의 이런 발언은 기업의 제한받지 않는 자유를 강조하는 아인 랜드 소설 주인공들의 그것과도 비슷하다.

앤드루는 밀드레드의 이런 생각을 실행한다. 밀드레드는 이렇게 썼다. “그가 내게 투자의 규칙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그에게 그런 규칙의 경계선 너머로 생각을 넓히는 방법을 보여주었다.”에서 여러 주제를 뽑을 수 있다. 하나는 바로 ‘여성’이다. 에르난 디아스는 아이다와 밀드레드를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그는 지난해 4월 말 미국 공영방송 NPR과 인터뷰하며 “역사든 소설이든 미국의 부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 여성이 완전하고도 완벽하게 지워진 걸 확인했다. 부의 서사에 나오는 여성 역할은 아내, 비서, 피해자 이 세 가지로 고정된다. 이 전형적인 세 지위를 받아들인 뒤 전복하는 데 관심을 뒀다”고 말했다. 아이다를 수동적 비서로 그리다가 점점 진실을 좇는 주체적 작가로 그리고, 밀드레드를 내조하는 아내에서 투자의 귀재로 전복한 것이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도, 잡스도, 매카트니도 빠져 버린 그것, '지위 게임'이재명도, 잡스도, 매카트니도 빠져 버린 그것, '지위 게임'도대체 무엇일까. 주변의 냉대에도 굴하지 않고 염치도 내팽개친 채 꿀단지처럼 끌어안고 있는 '지위'의 단맛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깨진 그릇 수선하며 내 마음도 고칩니다 [ESC]깨진 그릇 수선하며 내 마음도 고칩니다 [ESC]커버스토리 그릇 고쳐 쓰는 삶‘빨리빨리’ 아닌 느림의 미학 돋보이는 그릇 수선 공예 ‘긴쓰기’손재주보다 상처 난 그릇 다시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흉터도 아름답다”…그릇 재생 과정서 희열과 치유의 감각 느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웹소설 '야설 논란'에…'특정 연예인 연상 죄송' 고개숙인 장예찬 | 중앙일보과거 자신이 집필한 웹소설에서 특정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r국민의힘 장예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잘 팔리는 것보다 쓰고 싶은 걸 써야 하는 사람''잘 팔리는 것보다 쓰고 싶은 걸 써야 하는 사람''잘 팔리는 것보다 쓰고 싶은 걸 써야 하는 사람' 하이판타지 대장장이왕 인터뷰 허교범 김신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시력을 잃지 않은 단 한 사람, 그녀가 목격한 것시력을 잃지 않은 단 한 사람, 그녀가 목격한 것시력을 잃지 않은 단 한 사람, 그녀가 목격한 것 그_시절,_우리가_좋아했던_영화 마크_러팔로 줄리앤_무어 눈먼_자들의_도시 페르난도_메이렐레스_감독 양형석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22 0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