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벚꽃의 나라’와 손잡아라…미국이 떠받든 지정학 바이블

대한민국 뉴스 뉴스

[책&생각] ‘벚꽃의 나라’와 손잡아라…미국이 떠받든 지정학 바이블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58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7%
  • Publisher: 53%

미국 지정학 대표자 스파이크먼2차대전 중 집필한 국제전략서

세력균형을 통한 미국의 세계 전략니컬러스 스파이크먼은 20세기 영미 지정학을 대표하는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강대국 지정학’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에 스파이크먼이 자신의 지정학에 입각해 미국의 세계 전략을 그린 책이다. 이 책은 전후 미국이 국제전략의 틀을 짜는 데 바이블과도 같은 구실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냉혹한 현실주의 전략을 조언하는 이 고전적 저작이 우리말로 처음 번역돼 나왔다.

이 책에서 스파이크먼이 펼치는 가장 기본적인 논의 구도는 ‘고립주의 대 개입주의’다. 19세기 이래 미국의 대외 전략은 이 두 노선을 양대 산맥으로 하여 전개됐다. 미국에서 줄곧 우세했던 것은 ‘고립주의’였다. 고립주의는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밝힌 ‘먼로 독트린’에서 처음 천명됐다. 미국이 유럽에 개입하지 않을 터이니 유럽도 아메리카대륙에 개입하지 말라는 선언이었다. 이 고립주의를 깨뜨린 것이 제1차 세계대전이었다. 미국은 전쟁 후기에 참전해 연합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종전과 함께 미국은 다시 고립주의로 돌아갔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제안해 창설한 국제연맹에도 미국은 가입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에도 미국은 한동안 고립주의를 고집하다가 19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고서야 전쟁에 직접 뛰어들었다.

스파이크먼이 이 책에서 내놓는 또 다른 핵심 주장은 국제관계에서 언제나 ‘힘의 정치’가 지배한다는 원칙이다. 국제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도덕이나 정의가 아니라 힘이다. “정의·공정·관용의 가치는 힘의 추구를 위한 도덕적 정당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지만, 그것들의 적용이 약점이 되는 순간 폐기해야 한다.” 도덕적 가치는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이런 냉정한 현실주의 원칙에 입각해 스파이크먼은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미국이 개입주의 노선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처럼 고립주의로 돌아가면 미국의 안전이 다시 위협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 눈여겨볼 것은 전후 극동 정책에 대한 제안이다. 스파이크먼이 보기에 전후의 동아시아에서 강국으로 떠오를 곳이 중국이다. 그러므로 중국의 힘을 어떻게 억누르느냐가 관건이 된다. “과거 천자의 왕국이 지녔던 잠재력은 벚꽃의 나라에 비해 무한히 크다.” 이런 관점 위에서 스파이크먼은 일본을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스파이크먼이 이 책을 쓰던 시점에 일본은 독일과 함께 미국의 주적이었다. 그러나 미래를 보는 스파이크먼은 중국의 힘을 억제하려면 일본을 이용해야 하며, 그러려면 일본의 군사력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유럽에서 서유럽 지역이 미국의 첫 번째 방어선 구실을 하듯 극동에서 일본이 미국을 지키는 첫 번째 방어선 노릇을 하는 것, 그것이 미국에 최대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책&생각] 삼척에 연 책방, 누구나 여는 책방[책&생각] 삼척에 연 책방, 누구나 여는 책방우리 책방은요│연 책방 ‘연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생각] 겨울은 으레 오지 않는다, 겨울이 비로소 온다[책&생각] 겨울은 으레 오지 않는다, 겨울이 비로소 온다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한여진 지음 l 문학동네(2023) 한여진 시인의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에는 읽던 소설에 등...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생각] 동네병원 문 닫게 한다는 1만2천 맘카페의 ‘진실’[책&생각] 동네병원 문 닫게 한다는 1만2천 맘카페의 ‘진실’맘카페를 통해 양육 부담과 ‘엄마 혐오’ 문화 두루 짚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생각] ‘문화유산 약탈 금지법이 없었으니 합법이다’[책&생각] ‘문화유산 약탈 금지법이 없었으니 합법이다’약탈과 분쟁, 갈등으로 점철된 문화유산 분쟁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생각] 미·소 ‘장기 평화’ 아래 2천만 아시아인 죽음이 있다[책&생각] 미·소 ‘장기 평화’ 아래 2천만 아시아인 죽음이 있다미국 역사학자의 비판적인 냉전사 연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생각] 깊은 바다의 위기는 인류의 위기…무조건 보호하라[책&생각] 깊은 바다의 위기는 인류의 위기…무조건 보호하라눈부신 심연 깊은 바다에 숨겨진 생물들, 지구, 인간에 관하여 헬렌 스케일스 지음, 조은영 옮김 l 시공사 l 2만3000원 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2 14: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