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알랭 드 보통 “현대의 공식 종교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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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 생존법 불안정한 시대를 이해하고 평온함을 찾는 법 알랭 드 보통 & 인생학교 지음, 최민우 옮김 l 오렌지디 l 2만7500원 현대의 삶은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질병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주장이다. 보통과 그가 설립한 ‘인생학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주장이다. 보통과 그가 설립한 ‘인생학교’를 지은이로 해서 나온 신간 ‘현대 사회 생존법’은 현대 사회를 특징짓는 여러 양상을 열거하면서 그것들이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그 위협에 맞서 심신의 평온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책은 소비, 매체, 사랑, 일, 개인주의, 교육, 과학 등으로 장을 나누어 각각의 영역에서 현대인을 괴롭히는 유병 요인을 짚고 그로부터 벗어날 방도를 제시한다.현대 사회의 삶을 질병으로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역설적으로 ‘행복’이다. 행복은 물론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가치이지만, 그것이 표준이자 과제처럼 주어진다는 점에서 문제를 낳는다. “현대의 공식 종교는 행복이다.” 그런데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행복해야 한다는 요구는 거꾸로 불행감과 고통을 높일 수 있다.

성공에 대한 강박과 완벽주의,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향한 미친 듯한 추구는 행복 지상주의와 통하는 또 다른 병증들이다. 신분 제도가 없어지고 직업 선택의 자유가 주어진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성취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런데 자유와 기회가 확대된 만큼, “실패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견디기 어려워졌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가 있고, 승자는 불가피하게 패자를 만들게 마련이다. 그런 현실을 무시한 채 사소한 결함이나 결핍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패배감과 굴욕감을 강요한다. 현대 사회의 이런 압박에 맞서려면 “불완전함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보통은 강조한다. “서로의 취약함과 두려움을 인정할 수 있어야만 본질적인 이해와 연결로 이어질 수 있다.”성공과 행복,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매우 바쁘다는 것이다.

행복과 성공, 바쁨의 반대쪽에서 현대인을 괴롭히는 것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지난 시절 종교가 제공했던 내세와 구원의 약속이 과학의 칼날 아래 난도질당한 지금, 오히려 과학의 냉철함에서 위안과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통은 주장한다. 자아, 즉 ‘나’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를 멈추고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 “자아란 교묘한 환상이고, 스스로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불안정하게 깜박이는 찰나의 불꽃”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뜻밖의 구원과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것이다. 가령 공원 산책길에 마주치는 청둥오리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청둥오리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더 나아가 “우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준다.” 이것이야말로 “현대를 사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관대하고, 친절하며, 꼭 필요한 메시지 중 하나”라는 것이 보통이 일깨우는 반어적 진실이다.

신문을 읽는 일이 “온갖 정보에 해박하고 걱정과 고민이 깊은 동시에 무력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가급적 신문을 읽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신문 종사자로서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법력 높고 연민과 공감 능력이 뛰어난 스님의 말씀을 듣는 듯한 깨달음과 위로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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