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전통 환경사상의 현대적 의의 왕수화 엮음, 박문현·남정순 옮김 l 한울엠플러스 l 3만9000원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의 본질은 인간의 자연 착취에 있다. 서양의 기독교 문명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와 이용을 신의 이름으로 부추겨 왔다. 그와는 반대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의 본질은 인간의 자연 착취에 있다. 서양의 기독교 문명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와 이용을 신의 이름으로 부추겨 왔다. 그와는 반대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표방하는 동양 사상에서 기후 위기의 해법을 찾는 움직임은 그래서 당연해 보인다. 이 책은 1997년 4월과 이듬해 3월 중국 항저우대학 일본문화연구소에서 책 제목과 같은 이름으로 열린 심포지엄의 결과물이다. 중국과 일본, 타이완, 미국, 한국 등의 학자 50여 명이 참가한 이 심포지엄의 발표문은 1999년 2월과 3월에 각각 중국어판과 일본어판으로 출간되었고, 그로부터 사반세기 만에 한국어판이 나왔다.
한마디로 동양 사상이라고는 해도 유가와 도가, 불교, 민간 습속 등 그 갈래는 여럿이다. 유가에서는 하늘과 인간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천인합일, 그리고 ‘천지만물의 인’이라는 관점에서 자연과 세계를 바라보았다. “인이란 천지만물을 일체로 삼으니, 자기 몸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송나라의 유학자 정호의 말은 유가의 생태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연을 대상화하고 이용 가능한 객체로 간주하는 서양 사상과 달리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생각으로부터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에 긴요한 생태주의적 사유를 길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도가의 비조인 노자의 ‘도덕경’에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스스로 그러할 뿐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여기서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라고 풀이한 ‘도법자연’은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로 풀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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