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도매상가 영업부장 경력의 작가 칼, 도마, 젓가락, 냄비, 냉장고 등 인류의 경험이 녹아든 주방 기물들 고대부터 현대까지 ‘달그락달그락’
고대부터 현대까지 ‘달그락달그락’ 중국 간쑤성 자위관 무덤 벽화에 그려진 부엌일 하는 여성. 글항아리 제공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 장원철 지음 l 글항아리 l 1만9800원 대개의 책이 그렇지만, 어떤 책은 지은이의 이력 한 줄이 읽는 이로 하여금 신뢰감을 갖게 할 때가 있다. 장원철 작가의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가 그런 책 중 하나다. 여러 책을 쓰고 번역한 작가이니 글맛 좋은 것은 당연지사. 5년가량을 “남대문 그릇도매상가에서 업소용 주방기물을 팔았다”는 머리말의 자기소개는 칼과 도마, 젓가락, 밥상, 냄비 등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에 관한 글에 ‘이보다 더 좋은 작가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주방기물을 팔았다고 해서, 그것들의 쓰임새와 장점만 자세하게 소개한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제목에서 보듯 “역사와 문화”는 물론 과학과 세상사 등 온갖 지식이 망라된다. 주방기물을 팔았던 과거를 소환해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덧붙이는 데에도 지은이는 공교하다.
이즈음 등장한 냄비는 “물에 끓여 이유식을 만들 수” 있게 했고, “영양성분이야 모유보다 못하지만, 젖을 일찍 떼고도 생존이 가능”하게 했다. 냄비 안에서 많은 식재료는 “맛과 영양을 교환하고” 또한 “안전한 먹거리”로 거듭난다. 요즘 같은 난세에 유념할 팁 하나도 알려준다. “재난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조리 기구는 냄비다.” 기원전 4세기 무렵 구리로 만든 프라이팬. 테살로니키 고고학박물관 소장. 글항아리 제공 스위프트의 냉장열차 디자인. 글항아리 제공 젓가락과 냄비에 비하면 중량급인 냉장고는 어떤가. “차갑게 보관하면 오래 보관된다”는 사실쯤은 고대인들도 알고 있었다. 다만 불과 달리 “차가운 것은 아무 때고 만들 수 없다.” 하여 19세기 이전까지 겨울 얼음을 여름까지 보관하는 일은 한 나라의 왕 정도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19세기 서구에서는 곳곳에 얼음 창고가 들어섰다. 겨울에 채굴한 얼음으로 시원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는 호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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