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배려와 배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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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남대문이 있는 회현역에서 서울시청역까지 걸었다. 빗물에 쓸려 넘어질까 위태로운 ...

비 오는 날, 남대문이 있는 회현역에서 서울시청역까지 걸었다. 빗물에 쓸려 넘어질까 위태로운 내 처지를 닮은 목발의 고삐를 쥐는 것만으로 양손이 꽉 찼다. 어느 신호등 앞에 선 순간, 목발과 나의 처절한 관계를 비집고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민폐일까 죄스러운 마음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고, 상대는 용기 내 내 옆으로 다가왔다. 신호가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그 횡단보도 앞에 녹색불이 켜지는 순간까지 함께 머물렀고, 이내 그는 나와 방향이 맞지 않아 각자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흩어졌다. 헤어진 뒤로 잠깐 비를 더 맞기는 했지만, 우산 그늘 아래서 만끽한 휴식시간 덕분에 목발도 나도 다시는 위태롭지 않았다.

나는 그 질문에 나를 떠올리며 답했다. 기꺼이 곁을 주시라고. 낯선 타인의 어려움에 동하는 마음은 언제나 좋은 것이기에 숨기거나 부정할 필요 없다고. 그중에서도 가장 나은 접근 방법은 행동을 실천하기 전, 마음을 담은 질문이 먼저 오가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 말했다. 질문 사이에 배려와 배제의 강이 흐른다. 머뭇거림 끝에 기어코 얼굴을 마주 보며 물어보고야 마는 단호한 질문은 타인에 대한 배려로 이어지고, 질문 없이 이루어지는 구별 짓기 행동은 타인에 대한 배제가 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저마다 배려하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고 모든 것은 용기 있게 마주 섬으로써 시작되는 망설이는 질문으로부터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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