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에 맞서다]③ 허허'뻘'판, 보랏빛 물들더니 세계적 명소로
한국 넘어 세계적 명소로…"소멸위기 옛말이죠. 퍼플섬 더 키울 겁니다"
[※ 편집자 주=2010년대 중반 지역소멸론이 제기된 당시 79개이던 '소멸 위험' 지역은 올해 118곳으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이제 그 그림자는 대도시까지 드리우고 있습니다. 모두가 암울한 현실만을 얘기하는 이때 온 힘으로 저출산과 초고령화에 맞서는 지자체들이 있습니다. 지자체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인구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그곳, '지방소멸에 맞서는' 그곳들이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해 매주 1편씩 기획 기사를 송고합니다.] 정다움 기자="몇 년 전만 해도 여기는 뻘밖에 없는 허허'뻘'판이었제. 보랏빛으로 물든 지금이야 떠난 사람도 돌아오고 외지인도 찾고, 사람 사는 동네로 바뀌었제."보라색 립스틱으로 진하게 칠한 그녀의 입술은 마을 자랑을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다만 눈동자는 그동안의 애환을 생각하며 촉촉이 젖은 듯했다.
장씨는"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사람 사는 향기가 도는 마을이 됐다"며"관광객들이 와서 퍼플섬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마을 청소 등을 자원해서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퍼플섬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2020년 20만3천명, 2021년 28만7천명, 지난해 38만5천명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수는 퍼플섬 인구의 2천500배가 넘는다.이어"부모님과 동생, 친척들과 함께 오고 싶다"며"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2020년 신안군이 '퍼플섬'을 선포한 후 홍콩의 유명 잡지와 독일 최대 위성TV 등에 소개되더니, 이듬해 말에는 세계관광기구의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됐다.
퍼플섬이 있는 안좌면의 인구는 2015년 3천442명에서 2020년 2천988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퍼플섬'을 선포한 2020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 3천172명까지 늘었다.2021년 말에는 방탄소년단 뷔의 27번째 생일을 앞두고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I PURPLE YOU' 문구를 활용한 대형 조형물과 현수막을 설치한 것이다.세계적 인기를 끈 이 신조어를 활용한 대형 조형물은 퍼플섬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됐다.주민들은 이색적인 공중전화기도 설치했다. 일명 '어린왕자가 운영하는 전화 하우스'이다.전화기 박스 안 동전함에서 100원을 꺼내 투입한 후 전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100원이 나온다. 이를 다시 동전함에 넣으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관광 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인구소멸을 막은 신안군 퍼플섬은 지자체가 지방소멸에 대응한 가장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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