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디자인밸리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조그마한 동네다. 좌로는 오산천과 필봉산을 끼고 있어 인적이 드물고, 우로는 화려한 수만세대 아파트들의 스카이라인을 경부고속도로 너머로야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곳. 인적드문 한가함을 즐길 수 있다고 때때로 부럽단 사람들도 있으나, 사실은 그 거대한 오산천과 고...
문화디자인밸리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조그마한 동네다. 좌로는 오산천과 필봉산을 끼고 있어 인적이 드물고, 우로는 화려한 수만세대 아파트들의 스카이라인을 경부고속도로 너머로야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곳. 인적드문 한가함을 즐길 수 있다고 때때로 부럽단 사람들도 있으나, 사실은 그 거대한 오산천과 고속도로에 막혀 1, 2동탄 어느 곳에서도 식구로 인정받지 못하는 버려진 1.5동탄. 그게 바로 우리 동네의 슬픈 현실적 정체성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은 앞서 말한 태생적 지리 단절과, 적은 세대수로 갈수록 미뤄지는 개발 단계에 밀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변변한 마트가 생기는 데 3년이 걸렸고, 편의점이 들어오는 데는 4년 반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는 방음벽이 없어 아직도 밤잠을 설치고, 하천을 건너는 길이 없어 내일 아침에도 초등학생들이 편도 3km 거리를 돌아 등교할 것이다.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을 모아 만드는 철도이고, 우리 동네도 냈으니 당연히 지나겠구나. 아이들도 좀만 참으면 중학생 땐 트램 타고 등하교 할 수 있겠다. 여보, 곧 차 놓고 동탄역 갈 수 있데요. 조금만 더 참아요. 기흥로 가운데 있는 길이 트램길이래요. LH가 동네 계획 때부터 구상한거래요.'하지만 2019년 5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시작으로, 2021년 8월 동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실린 노선도에 문화디자인밸리는 흔적도 없었다. '아닐 거야' 중얼거리며 눈 비비고 백 번을 다시 봐도, 우리 아이·부모들을 태우고 달려야 할 트램은 사람이 살지 않는 오산천 풀숲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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