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 평가의 올바른 기준은공과를 보고 중심 잡는 중용의 길 더 살 만한 나라가 되려면의견...
이라는 책이 있다. 평범한 놀이공원 정비공이 전쟁의 상처를 안은 채 자신의 생을 무의미하다고 여기며 살아가다가 죽음을 맞는다. 그는 천국에서 이전에 자신이 알았거나 몰랐던 다섯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완전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과거를 물리적으로 돌이킬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던 과거의 사실과 의미가 드러나면서 완전히 다른 내러티브로 재구성될 수는 있다. 그렇게 부활한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규정한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삶도 마찬가지다. 역사가 E H 카아의 널리 알려진 이 문장은 그걸 정식화한 것이다.하지만 역사는 점잖은 대화만이 아니라 치열한 정치적·상징적 투쟁의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 여기에서 돈과 권력과 의미를 두고 경쟁하는 세력들은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자신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다.
수학에서 미분이란 어떤 함수의 순간 변화율인 미분계수를 구하는 것이다. 어떤 역사적 행위의 의미를 살필 때, 나는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 그 선택의 순수한 측면을 생각해 본다. 역사의 미분법이라고나 할까.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로당 조직책으로 사형 선고까지 받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 시절의 이념적 선택을 지금의 눈으로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박정희의 결코 사면될 수 없는 죄과는 남로당 조직책이라는 것이 아니라, 헌법을 유린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 자신의 권력을 위협한다고 많은 민주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살해한 것이다. 그것은 역사의 미분법에서 보았을 때에도, 비윤리적이거나 반역사적이거나 반인륜적인 것이다.
홍범도 장군은 그의 순수한 동기로 보나 그가 이룬 결과로 보나, 잘못은 드물고 공적은 뚜렷한 인물이다. 홍범도 장군을 둘러싼 어리석은 상징적 싸움은 이 정도에서 그치면 좋겠다. 답을 정해 놓고 부실한 근거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이후에 역사적으로 단죄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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