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칼럼]돈 없어 감옥에 끌려간 5만7267명

오창익 뉴스

[정동칼럼]돈 없어 감옥에 끌려간 5만7267명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41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0%
  • Publisher: 51%

정권 교체가 누군가에겐 공포를 뜻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돈이 없어 벌금을 내지 못해 감옥에 끌려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렇다. 문재인 정부 5년차였던 2021년 한 해 동안 벌...

정권 교체가 누군가에겐 공포를 뜻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돈이 없어 벌금을 내지 못해 감옥에 끌려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렇다. 문재인 정부 5년차였던 2021년 한 해 동안 벌금미납으로 감옥에 갇힌 사람은 2만1868명이었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에는 2만5975명으로 늘었다. 윤석열 정부 2년차인 2023년에는 두 배 이상인 5만7267명으로 급증했다. 부자 감세로 줄어든 곳간을 벌금으로라도 채우려고 무리했던 것 같다. 벌금 때문에 잡혀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벌금 납부도 늘어난다.

200만원쯤 빌려볼까 하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전과자가 되고 500만원 정도의 벌금을 맞는 처지가 된다. “가난이 죄”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상황이다. 500만원이면 50일을 갇혀야 하는데, 생계를 내팽개치거나 돌봐야 할 가족을 두고 감옥에 가서 몸으로 때울 수도 없다. 격리해야 할 만큼 위험하거나 죄질이 나빠서 감옥에 가두는 벌을 받은 것이 아닌데도 그렇다. 당장 500만원쯤 되는 벌금을 한꺼번에 마련하는 건 어렵지만, 50만원씩 10개월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다면? 그만큼 감옥 가는 사람들은 부쩍 줄어들 거다. 인권연대의 장발장은행은 벌금을 빌려주고 나눠 갚도록 하는 것만으로 가난한 사람의 감옥행을 막고 있다. 검찰이 스스로 마련한 ‘검찰집행사무규칙’도 6개월에서 최장 12개월까지 분할납부나 납부연기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자활사업 참여자, 장애인, 본인 외에는 가족을 부양할 사람이 없는 사람, 가족이 아프거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 실업급여를 받거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당사자가 신청해도 되고, 검사 직권으로 분납을 결정할 수도 있다. 현황은 어떨까?

검찰은 분납 신청 자체를 잘 받아주지 않는다. 분납을 허가받으려면 벌금의 절반이나 적어도 30% 정도를 미리 내야 한다. 500만원이라면 200만원 정도는 선납하고, 나머지 300만원을 2개월로 나눠 내게 하는 식이다. 규정대로 6개월이나 12개월에 나눠 내게 하는 일은 전혀 없다. 분납의 장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는 완고한 운영이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일왕의 돈 거부하다 감옥에 간 선비가 있었다일왕의 돈 거부하다 감옥에 간 선비가 있었다"원수 갚기 전까진 상복 안 벗겠다"... 호남의병 정신적 지주였던 오준선 '광주 용진정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나라 땅 빌려주고 월세 꿀꺽…부산서 '현대판 봉이 김선달' 사건나라 땅 빌려주고 월세 꿀꺽…부산서 '현대판 봉이 김선달' 사건부산 부전시장 내 건물 소유주건물 앞 국유 도로 빌려주고7년 동안 꼬박꼬박 월세 챙겨'돈 돌려줘' 노점상 결국 패소법원 '일부러 속인 증거 없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교통사고 났어? 일단 드러눕고 버텨”…과잉진료에 매년 6400억 줄줄 샌다“교통사고 났어? 일단 드러눕고 버텨”…과잉진료에 매년 6400억 줄줄 샌다정부, 車보험 합의금 손본다 교통사고 치료 종결기준 없어 원하는 돈 받을 때까지 버텨 건강보험 부정수급 우려도 일부 한방병원선 ‘세트치료’ 과잉진료 편승해 수익 챙겨 선량한 車보험가입자에 불똥 1인당 3만5천원 더 내는 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물가 시대 짠물소비 조언…MZ세대 ‘거지방’ 열풍고물가 시대 짠물소비 조언…MZ세대 ‘거지방’ 열풍통장 잔고 공개하자 “배달 금지” “카드 사용 금지” 돈 안쓰기·돈 모으기 정보공유 “경기 불황 속 놀이처럼 저지출 습관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돈 따박따박 건물주처럼 된다…7년 넣으면 돈 2배 버는 주식돈 따박따박 건물주처럼 된다…7년 넣으면 돈 2배 버는 주식이 센터장과 함께 연금·소비·부업·절세를 기본으로 노후 재테크 핵심을 짚어봅니다. '1962년에 가장 많이 팔린 초코바가 뭔지 아시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스니커즈입니다' '그럼 지금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뭘까요?' '모르겠습니다' '스니커즈예요' 이 대화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통찰을 줍니다. 슈퍼 리치의 주거 세계를 취재한 박호준 〈에스콰이어〉 코리아 피처 에디터에 따르면, 이런 하이퍼엔드 아파트에선 5성급 호텔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트럼프 '셀프사면' 할까…뉴욕주 '입막음 돈' 사건은 사면 불가(종합)트럼프 '셀프사면' 할까…뉴욕주 '입막음 돈' 사건은 사면 불가(종합)트럼프 '셀프사면' 할까…뉴욕주 '입막음 돈' 사건은 사면 불가(종합) - 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6 11:3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