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뉴스를 읽다가 든 생각
돌입독자님은 '지상전'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저는 황토색 담벼락에 몸을 숨긴 군인들이 지휘관의 수신호에 맞춰"고, 고, 고"를 외치며 일제히 문을 박차고 건물 안을 샅샅이 수색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마 같은 전쟁 영화의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검은 밤하늘에 섬광이 수시로 포물선을 그리는 '공중전'과는 양상이 다른 작전일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합니다.머릿속에 이런 그림을 그려놓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한 이런저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대목에서 턱 걸렸어요. 오늘 전할 기사는 그냥 그 부분 때문에 골랐습니다. 기사는 3분 분량이에요.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한때 불빛도, 통신도 완전히 끊겼다. 3주 가까이 이어진 봉쇄에 외부 세계와 연결되던 '마지막 통로'마저 막혀가자 희망도 빠르게 사그라지고 있다.
전력과 의약품 부족으로 가동 중단 위기에 놓인 가자지구 내 병원들의 현재 상황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스라엘의 봉쇄가 길어지면서 이미 상당수 병원이 전력 중단으로 폐쇄됐으며, 일부 병원은 응급실 기능만 남긴 채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구급차 가운데 상당수는 휘발유 부족으로 운영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주변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센터를 숨겨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한 점의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를 부인했다.현재 물과 연료, 의약품이 모두 부족한 알시파 병원에는 환자 5000여명을 포함해 이재민 약 6만여명이 공습을 피하기 위해 대피해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폭격이 심할 때면 병원 건물도 15분마다 흔들린다고 전했다.
"강대국의 지정학적 논리보다 더 먼저 떠올려야 할 게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장면들을 분명 보았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키이우를 다녀온 박은하 기자가 쓴 취재 후기입니다. 전쟁의 대의명분과 희생자의 얼굴 사이에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질문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봉쇄 4주 차에 접어든 가자지구의 상황을 담은 기사입니다. 유엔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필요한 구호 물품의 최소량이 하루 트럭 100대분이라고 판단했지만, 9일 동안 가자지구에 진입한 트럭이 100대가 겨우 넘습니다. 그나마도 이스라엘이 일부 봉쇄를 풀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경향신문이 뒤늦게 시사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뉴스를 사실-맥락-관점으로 분석하는 '점선면' 형식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그저 '독자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출발한 점선면의 기획·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드립니다. 뉴스가 많아도 너무 많은 세상, 기사를 어떻게 고르고 읽고 소화하면 좋을지 점선면팀 기자들과 함께 이야기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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