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 와인 속 납 검출, 식약처는 소비자 알 권리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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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와인 속 납 검출, 식약처는 소비자 알 권리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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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와인에서 잇따라 중금속 '납'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와인 양조 과정에서 납이 사용된 것은 와인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로마 시대 귀족들은 사파(Sapa)라는 달콤한 시럽을 좋아했다. 사파는 냄비에 와인을 끓여 만든 시럽으로 과일에 설탕시럽을 입힌 '탕후루'와 유사하다. 당시 로마 사람들은 냄비를 납으로 만들었다. 신기하게도 ..

와인 양조 과정에서 납이 사용된 것은 와인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로마 시대 귀족들은 사파라는 달콤한 시럽을 좋아했다. 사파는 냄비에 와인을 끓여 만든 시럽으로 과일에 설탕시럽을 입힌 '탕후루'와 유사하다.

물론 와인에만 납이 들어갔던 게 아니다. 납은 자연에서 구하기 쉽고 가공도 용이해 일상생활 많은 곳에 사용됐다. 라틴어로 납을 의미하는 플럼범은 영어의 플러밍으로 이어졌다. 상하수도 시설을 일찍 갖춘 선진국일수록 배관에 사용된 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중독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일상에서 납 사용은 사라지고 있다. 와인에도 더 이상 납을 넣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된 상하수도관, 포도밭, 농약, 유리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와인이 납에 오염될 수 있다. 와인 소비가 늘고 계속 납이 검출된다면 우리 식약처도 납 검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 엄격한 사후 관리도 요구된다. 식약처는 '수입 부적합' 제품을 6개월만 공지한다. 소비자 '알 권리' 차원에서 납 검출과 같은 중대 사안은 검출 사실을 계속 공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제조사나 수입사의 '소명'이 있다면 그 소명 내용도 함께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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