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훈의 한반도톡] 대화 탐색하는 북일…남북대화 빈자리를 노리나
북한은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외무성에서 일본 문제를 담당하는 박상길 부상은 담화를 통해"만일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대국적 자세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조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공화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북한과 일본이 대화를 향한 탐색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국제해사기구의 총회 결의서에 따라 운영 중인 전세계항행경보제도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구역의 조정국은 일본이기 때문에 취한 조치로 보인다.남북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북한의 군사적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연 북한과 일본은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을까.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한반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지를 피력했다.정상회담 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북일대화의 물꼬를 튼 계기는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협조하겠다고 했던 1988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7·7선언이었다. 이후 1990년 9월 가네마루 신 자민당 의원이 이끄는 자민당·사민당 대표단이 방북하면서 북일 당국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당시 한국의 김대중 정부는 한반도 문제 해결과정에서 일본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북일관계 개선과 북일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양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가 맺어지고 일본까지 대북지원에 나서자 북한 문제에서 소외될 상황에 직면한 김영삼 정부는 서둘러 북측과 식량지원 협의에 나섰다.스톡홀름서 대면한 북일 협상 대표2014.5.26 > [email protected]북한의 납치문제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독자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지만, 대북강경태도로 익숙한 아베 신조 총리의 재임 기간 이뤄진 합의라는 점에서 더 눈에 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을 향해 거칠게 욕하던 북한이 대일대화에 열린 태도를 보인 사실 자체가 눈여겨볼 대목"이라며"양국관계는 물밑에서 오랜 기간 숙성 과정을 거쳐 물 위로 떠올라 주변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기시다 총리가 약 5년간 외무상을 지내 국제정세의 흐름을 잘 읽으며 국익 중심의 외교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북한의 위성 발사 등의 변수가 있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북일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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