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은 당명까지 미래통합당으로 바꾸고 젖먹던 힘까지 다해 보수 대통합을 성사시켰지만 결과는 대패였다.(미래통합당 103석, 민주당 180석)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2022년 대선에서 보수 정당이 정권을 찾아오긴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격차는 불과 0.73%포인트였다. 2002년 진보(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20, 30대가 20년 후 40, 50대가 됐지만 2022년 대선 때 여전히 진보(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비전 제시, 유능한 보수로 변해야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20대(0.1%포인트 격차), 30대(0.
국민의힘 의 총선 패배는 192대 108이라는 충격적 숫자만이 아니다. 여소야대와 레임덕 우려보다 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건, 보수 정당 의 3연속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6년 총선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어 원내 제2당으로 밀려났다. 123석을 얻은 민주당과는 1석 차였지만 국민의당·정의당까지 합친 진보 진영 은 모두 167석에 달해 정국을 단숨에 거야 구도로 탈바꿈시켰다. 이듬해 박 대통령 탄핵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건 분명히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약진하며 새누리당은 3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수도권= 보수 정당 의 무덤’이 굳어진 건 이때부터다.1997년 대선에서 DJ 당선으로 사상 처음 진보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당시 정치 지형은 ‘보수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원조 보수 김종필·박태준까지 끌어들인 DJT연합으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보수 정당 후보와의 격차는 1.
전통적인 보수 정당 지지층도 쪼그라들고 있다. 호남에서의 민주당 지지는 견고한 반면, 영남의 국민의힘에 대한 충성도는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 인구가 50%를 넘어서면서 영-호남 지역 대결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파워를 행사해 온 영남 중심의 보수 정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보수 정당이 50년 장기집권할 수 있었던 건 독재 때문이 아니라 두터운 중산층 덕분이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로 중산층이 균열하면서 보수 정당 장기 집권도 종지부를 찍었다. 한때 70%에 육박할 정도였던 중산층 비중이 1997년 이후 8년간 5.3% 감소했고, 하위층은 3.7%, 상위층은 1.7% 증가했다. 경제 성장의 산물인 중산층은 보수 정당 집권을 지탱해온 정치 기반이었다. 역대 보수 정권은 이승만의 토지개혁, 박정희의 의료보험·공적연금 도입과 고교 평준화, 김영삼의 금융실명제 등의 개혁정책을 좌파 정책이란 공격을 받으면서도 밀어붙여 중산층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020년 59.4%에서 2022년 53.7%로 감소했고 하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0.5%에서 45.6%로 늘었다. 중산층 몰락이 가속하고 있는데도 보수 정당은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지난 시대에 보수의 무기는 국민을 ‘잘 살게 해줄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보수는 철학도, 대안도, 비전 제시도 없다. 선거 때면 밖에서 반짝 셀럽들을 영입해야 할 정도로 인재난이다. 그러니 진보를 추종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무능한 보수에 실망해 진보에 표를 몰아준 것이다.거대 지주와 귀족의 정당이던 영국 보수당은 대영제국의 몰락과 대중 민주주의, 복지국가가 등장한 지금까지도 300년 넘게 지배적 정당으로 장수해 왔다.
전쟁·민주화 운동 같은 사회적 격변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세대는 ▶취업·부동산·복지 같은 현실적 이슈에 민감하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안보관을 갖고 있으며 ▶실용적 투표 행태를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 인구정치학적 위기에 처한 보수는 청년세대에서 희망을 찾기 바란다. 청년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하고 대안과 비전 제시 경쟁을 통해 지도자를 뽑는 대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앞선 보수 지도자들이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개혁 정책으로 지지층을 확보했듯이 ‘유능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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