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칼럼리스트 실비 카우프만이 출간한 책 『눈먼 자들(Les Aveugles)』(사진)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길을 열어주게 됐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의 과정을 복기한다. 유럽 외교의 핵심임을 부각하는 젊고 패기 넘치는 신임 대통령은 러시아를 유럽에 묶어둘 수 있다고 믿었고, 유럽과 러시아 간의 안보와 신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싶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이 기존에 가져왔던 대화와 경제 교류를 통한 평화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세 번째 겨울을 마주하고 있다. 전쟁 3년 차에 들어선 지 반년이 더 지났지만 여전히 종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전쟁의 출구를 찾는 동시에 전쟁으로 빠져 들어가던 시기에 대한 복기도 이뤄지고 있다. 왜 유럽은 이 전쟁을 막지 못했는가?
모든 프랑스 대통령들은 새로운 유럽의 안보 구도를 만들고 싶어했다. 거대한 구상을 중시하던 프랑스의 특성이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 설정은 역사적으로 유럽의 숙원이었다. “러시아에 굴욕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프랑스의 외교적 전통이기도 했다.2017년 임기 초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베르사유 궁전에 초청했다. 유럽 외교의 핵심임을 부각하는 젊고 패기 넘치는 신임 대통령은 러시아를 유럽에 묶어둘 수 있다고 믿었고, 유럽과 러시아 간의 안보와 신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싶어했다.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위축되기는 했지만 독일과 러시아의 경제·기술 연계는 오랜 뿌리를 가지고 있었다. 2011년 완공된 노드스트림1 가스 파이프라인은 러시아와 독일의 에너지 교역을 직접적으로 연결시켰고, 뒤이어 건설된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도 개통을 앞두고 있었다. 이는 메르켈 총리의 역점 사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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