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바디올로지] 조지 오웰은 ‘계급의 냄새’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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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바디올로지] 조지 오웰은 ‘계급의 냄새’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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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_후각, 체취

냄새가 혐오의 원인이자 살인의 동기로 작용한 영화 ‘기생충’ 한 장면. 자본가 계급이 가진 후각의 아비투스는 다른 계급과 선을 긋고 혐오적 악취를 풍기는 타자와 고급스러운 향기가 나는 자아를 구별한다. 개는 냄새로 사람을 식별한다. 사람도 조금은 가능하다. 덧붙이자면, 계급 냄새만큼은 사람이 개보다 날카롭게 맡는다. 비판적 작가 조지 오웰은 계급 간 차이의 비밀이 냄새에 있다고 보았다. 오웰이 장미를 키운 것을 두고 작가 리베카 솔닛은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사회주의자가 한그루 사과나무가 아닌 장미나무를 가꾸는 것이 의미심장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오웰의 장미는 악취 대신 향기를 가까이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노동계급의 비참한 생활을 묘사한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자전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에서 오웰은 빈민의 악취를 상세히 묘사했다. ‘카탈로니아 찬가’에서는 민병대 참호 속 지린내를 묘사하며 “전쟁 특유의 냄새”라고 적었다.

박동익은 자기 곁에서 하층민 냄새를 피우는 기택이 ‘선’을 넘는다고 생각했지만, 기택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아수라장 속에서도 가난의 냄새를 식별하고 코를 틀어쥐면서 선을 넘는 박동익의 모습을 본 뒤 그를 살해한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특정 취향의 행동 기제를 아비투스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자본가 계급이 가진 후각의 아비투스는 다른 계급과 선을 긋고 혐오적 악취를 풍기는 타자와 고급스러운 향기가 나는 자아를 구별한다. 오늘날 후각의 계급 정체성은 자본·연령·지역 등에 따라 더욱더 섬세하게 나뉜다. 도시의 청결과 위생을 담당하는 청소노동자는 역설적으로 씻을 권리조차 갖지 못하고 체취 때문에 성원권을 박탈당한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2013년 8월6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평등예감_‘을’들의 이어말하기’ 행사가 열려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벌어지는 ‘냄새 갈등’에 대해 참석자들이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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