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언의 오늘+] 여성은 조기 입학시키자고요? ‘저출산 대책’ 마구 지르기입니까? | 뉴스레터

이상언 논설위원이 전하는 이슈+시각

저출산 대책으로 한 연구자가 쓴 글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성숙한다. 그래서 결혼 적령기 남녀가 서로에게 매력을 더 느끼게 하려면 여성이 일찍 사회 진출을 하게 해야 한다. 그 방법은 조기 입학이다’는 주장입니다.

우선 ‘여성의 발달 정도가 남성의 발달 정도보다 느리다’는 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연구자는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통상 10대 때까지는 그렇게 보이지만 결혼 적령기인 20, 30대까지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성숙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백 번 양보해 그렇다고 해도 발달 정도가 느리면 매력을 덜 느낀다는 게 옳은 주장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그렇다고 해도 결혼 적령기 남녀가 더 매력을 느끼게 하기 위해 여성은 만 5세에 학교에 보내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일까요? 논란이 퍼지자 조세재정연구원은 “소속 연구자의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혔습니다. 난감한 모양입니다. 연구자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저출산 현상이 몹시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 이런 글을 썼을 것입니다. “뭐든 해야 한다”는 심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게 생각하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국책 연구원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을 떨치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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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언의 오늘+] 여성은 조기 입학시키자고요? ‘저출산 대책’ 마구 지르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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