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렬의 시시각각] 참패가 마땅했다

대한민국 뉴스 뉴스

[이상렬의 시시각각] 참패가 마땅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49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3%
  • Publisher: 53%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할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선거 나흘 뒤에야 열렸다. 개혁 인사 한 사람 모셔올 강단도, 능력도 없는 게 국민의힘의 현실이다. 국민연금 개혁이 흐지부지돼 가고 있는 걸 보면서도 누구 한 사람 나서지 않는다. - 이상렬의 시시각각,참패,국민 심판,노동개혁 특위,용산 대통령실,강서구청장 보궐선거,국민의힘,대통령,국회,노동개혁,국민연금 개혁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자체보다 충격적인 것은 그 이후 여당의 모습이다.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할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선거 나흘 뒤에야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차분하고 지혜롭게 내실 있는 변화 추진”이란 입장을 내놓은 지 이틀 뒤였다. 엄중한 국민 심판을 받고도 대통령의 지침이 있고서야 움직이는 것은 정상적인 여당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란 말을 듣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쇄신한다면서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할 당 사무총장엔 TK 출신 친윤계 인사를 박았다. 개혁 인사 한 사람 모셔올 강단도, 능력도 없는 게 국민의힘의 현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6개월 뒤 총선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까.현재의 국민의힘은 역대 보수 여당 가운데 최약체란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국회의원 숫자가 적어서가 아니다. 상하수직적으로 보이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만도 아니다. 집권당은 국정과 민생을 책임지고 있다는 소명의식이 출발점이다.

국가 경제에 꼭 필요한 개혁입법에 결사적으로 임하지 않는 것도 흔한 일이 됐다. 재정을 아껴 쓰고 국가채무를 엄격하게 관리하자는 재정준칙은 국회에서 1년 넘게 방치돼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비협조를 탓하지만, 국민의힘 역시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 사이 나랏빚은 1100조원을 넘었고, 올해 재정 적자는 준칙 상한선인 ‘국내총생산의 3%’를 초과하게 된다. 국회가 처리하지 않아 일몰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사례도 있다. 유동성 위기 기업의 신속한 정상화를 지원해 주는 워크아웃 제도의 법적 근거가 사라지면서 기업 회생은 한층 어렵게 됐다. 국민의힘은 기촉법 일몰을 막기 위해 매달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선거에 불리하다 싶으면 발목 잡는 어설픈 포퓰리즘은 고수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한국전력 부채가 200조원을 넘어 전기요금 인상이 절실하지만 국민의힘이 번번이 막아서고 있다. 요금 인상을 미뤄 한전을 부실덩어리로 만든 민주당과 무엇이 다른가. 한전은 올해도 약 7조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결국 국민 부담만 키운다. 정작 반도체 패권 경쟁 등 세상 변화엔 둔감했다. 작년 말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안이 기획재정부 반대에 부닥쳐 8%로 후퇴할 때 국민의힘은 방관했다. 당시 민주당 안이 10%였다. 무소속이었던 양향자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 반도체산업의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며 홀로 절규했다. 국민의힘은 일주일 뒤 윤 대통령이 세제지원 확대 지시를 내리자 바로 입장을 바꿨다.

국민의힘이 집권당답지 않은 이런 책임감과 역량으로 국민 지지를 받으리라 생각했다면 대단한 오판이다. 집권 1년반 동안 줄기차게 전 정권 탓을 했지만 자기 반성은 없었다. 참패는 마땅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3월 이래 7개월간 이런 여당을 이끌었고,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그런데도 사퇴 요구가 지나치다고 할 것인가. 환골탈태 없이 국민의힘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길은 없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joongangilbo /  🏆 11.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렬의 세계경제전망] 반 전기차 포퓰리즘·중국 포비아에 전기차 ‘급제동’[이상렬의 세계경제전망] 반 전기차 포퓰리즘·중국 포비아에 전기차 ‘급제동’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전기차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유럽 전기차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EU는 중국산 조사, 미국 노조는 파업 영국·EU·미국의 최근 움직임은 모두 전기차 시장 확대에 악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중국산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유럽 판매가를 20% 정도 낮출 수 있었다고 본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상언의 시시각각] 대통령, 사람으로 평가받는다[이상언의 시시각각] 대통령, 사람으로 평가받는다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말이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그에게 대통령과의 친분이 있다는 것은 여당 대표가 ‘핫라인’을 말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 김태우 후보가 직접 대통령과의 관계를 자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선거를 도우러 간 국민의힘 정치인은 그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 이상언의 시시각각,대통령,핫라인,강서구청장,선거 전략,대법원장,긴즈버그,김기현,국민의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버티려는 지도부·흔들려는 비주류…정의당 ‘내홍’버티려는 지도부·흔들려는 비주류…정의당 ‘내홍’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에 휩싸인 정의당 내부에서 재창당 노선 투쟁이 본격화하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준석 “패하고 지휘관 교체했다면 칠천량 해전 없었을 것···보수 위기”이준석 “패하고 지휘관 교체했다면 칠천량 해전 없었을 것···보수 위기”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의 상황에 대해 “조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5 대 0 히딩크도 교체론 나왔다”…‘김기현 지키기’ 뭉치는 친윤계“5 대 0 히딩크도 교체론 나왔다”…‘김기현 지키기’ 뭉치는 친윤계김기현 대표(사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국민의힘에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의 여론 반전 카드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 수 있을까윤 대통령의 여론 반전 카드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 수 있을까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여론을 반전시킬 정책 의제로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14 04:0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