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미록은 평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선비 오희문이 임진왜란 전후로 1591년 11월27일부터 1601년 2월27일까지, 9년 3개월(3368일)간 쓴 피란일기입니다. 총 7책 1670쪽에 51만9973자를 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 어떤 이들보다 기록에 진심인 사람들이죠. 진중일기인 이순신의 , 관리로서 임진왜란을 치른 류성룡의 이 대표적이죠.이 가운데 민간인의 신분에서 전쟁 상황을 기록한 일기가 있습니다. 바로 오희문의 입니다.
그러나 여행 도중 전라 장수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나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죠. 이후 장수~홍주~임천~평강 등지를 떠돌다가 1601년 2월 26일 서울로 돌아옴으로써 9년3개월의 기나긴 피란일기를 끝내죠.‘쇄미’는 ‘자잘하고 보잘 것없이 떠도는 사람이로구나!’라고 한 ‘패풍·모구’에서 따왔습니다. 한마디로 ‘피란일기’라는 뜻이죠. 은 전쟁 당시 입수한 국왕의 교서와 각종 공문서, 편지 등을 수록했습니다. 오희문은 또 1597년 4월5일 “삼도 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이 왜선 2척을 포획하고 왜적 65명의 수급을 베었다”면서 ‘참으로 기쁜 소식’을 일기에 적었습니다. 또 그 해 7월29일 원균의 칠천량 전투 대패를 전하면서 “흉적이 불의에 야습해서 함락됐으며, 통제사 원균 등이 모두 죽임을 당했다”면서 “매우 놀랍고 한탄스럽다”고 했습니다. 이순신과 원균의 반목은 민간에서도 알려진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은 1595년 6월20일자에서 “원균과 이순신의 사이가 벌어져 서로 저촉되는 일이 많다보니 형세상 서로 용납되지 못했다”고 전했다.은 “전라 좌수사 이순신이…적선 42척을 불태웠다”는 옥포해전과 ‘경상 우수사 원균과 전라 우수사 이억기 등과 함께 대승을 거둔 한산대첩의 전과를 소개한 뒤 “10일에도 적선 80여척 등을 나포했다”는 등의 기록했습니다.
“충청도 병마절도사 원균은 난리 초기에 경상우수사로서 많은 공로를 세워서 2품으로 승진했다. 그런데 전라 좌수사 이순신과 사이가 벌어져 서로 저촉되는 일이 많다보니 형세상 서로 용납되지 못해 충청 병마사로 관직을 옮긴 것이다.”안타깝게도 이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원균이 이순신에게 구원병을 청하여 적을 물리치고 연명으로 장계를 올리려 했다. 그러나 이순신이 ‘천천히 하자’고 말해놓고는 밤에 장계를 올리면서 ‘원균이 군사를 잃어 의지할 데가 없었던 것과 적을 공격함에 있어 공로가 없다’는 상황을 모두 진술했다. 원균이 이 소식을 듣고 대단히 유감스러워 했다.” 문무관 등 관리나 의병 신분이 아닌 민간인의 신분에서 전쟁 상황을 기록한 선비 오희문의 .1591년 11월27일부터 1601년 2워27일까지의 피란일기이다.
“원균의 술주정에 배 안의 모든 장병들이 놀라고 분개하니 고약스러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원균이 잔뜩 취해서 흉악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함부로 했다. 해괴했다.” “원균이 온갖 계략으로 나를 모함하려 덤비니 이 역시 운수다. 뇌물로 실어보내는 짐이 서울 길에 잇닿아있다.” “길에서 굶어죽은 사체 곁에서…두 아이가 울고 있었다. 그 어미라 하는데, 뼈를 묻으려 해도 힘이 없어….”라는 내용은 새발의 피였습니다. “굶주림 때문에 심지어 육촌의 친척도 죽여 씹어먹는다고 한다”고 고발합니다.배고픔 때문에 민심이 돌아서 “성주를 점령한 왜군이 관청의 곡식을 나눠주자 백성들이 “새로운 상전이 나를 살렸다”고 칭송했다는 얘기까지 전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었습니다.여성들은 또 어떤 고초를 겪었습니까. 에는 “왜적은 영남 양반가 여성 중에 얼굴이 고운 자를 뽑아 먼저 간음한 다음 일본으로 가는 배편에 보냈다”는 참혹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더 기막힌 사례도 있습니다. 왜군의 만행은 필설로 헤아릴 수 없었다. 은 “나무에 사람의 머리를 베어 무수히 걸었는데 부패해서 살과 뼈는 떨어지고 머리털만 걸려 있거나 망건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고 한다. 분한 마음을 이기기 어렵다.”고 기록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속보] 민주당 '이재명 방탄' 논란 당헌 80조 개정안 통과재투표 끝에 26일 최종 확정됐습니다.\r민주당 당헌 개정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與, 한달만에 '권성동 대행' 체제 회귀하나…尹心 향배도 주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안채원 기자=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26일 법원의 제동이라는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연준이 참고하는 美 물가지표도 상승세 둔화…7월 PCE 6.3%↑ | 연합뉴스(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도 급등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반미는 직업, 친미는 생활'…중국 반미 투사들의 두 얼굴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중국의 유명한 반미(反美) 성향 평론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반미 여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맥주 많이 마시지 말래요' 이재용이 MZ세대에 전한 '엄마'의 잔소리'어머님과 계시면 부회장님께 잔소리 많이 하시느냐'고 질문하자 이재용은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셨다'고 답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