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속가능한(sustainable) 사회를 위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플랫폼S'입니다. 지속가능과 공존을 위한 테크의 방향성과 기후...
독일 분단기인 1965년 초. 동독과 가까운 서독의 작은 마을 알텐부어쉴라에 '삐라'를 가득 담은 풍성 열다섯 개가 떨어졌다. 애초 동독 지역으로 흘러갈 풍선이었으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되돌아왔다.같은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의 한 지역방송국은 이 풍선을 동독 지역으로 보내려던 주체가 서독군이라고 같은 해 3월 보도했다.
서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심리전 부대 등을 동원해 비밀리에 동독으로 풍선을 대량으로 띄워 보냈다. 서독군은 정부 차원의 작업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민간인 복장을 한 데다, 아이들까지 대동해 '삐라 살포' 작전을 벌였다. 아이들에게 준 대가는 사탕이었다. 서독군의 전단 살포 경위 등은 프라이부르크대 연구자료와 헤센주 역사정보 시스템 등에 남아 있다. 그러나 서독 당국은 알텐부어쉴라에서 전단 살포가 들통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시민사회와 언론에선 비판 여론이 나날이 커졌다.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던 서독에선 이미 동독과의 체제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자신감이 차오르던 시점이었다. 같은 해 서독 연방의회도 이 문제를 다뤘다.동서독 간의 '삐라 전쟁'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과정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동독 당국은 수세에 몰린 '삐라 전쟁'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고, 서독 당국도 여론의 비판이 부담이었다.
'주고받기'가 이뤄졌다. 서독은 동독의 체제선전 방송인 935군사방송의 중단을 요구했고, 동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기본조약을 통해 서독은 민간교류 확대와, 동독으로의 언론 특파원 파견 등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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