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여성의 선택을 비판하기 위해, 진용진은 그들의 주장이 자기모순을 일으킬 미래를 설계한다.
최근 인기 유튜버 진용진이 한국의 비혼 여성에 대해 그린 의 한 장면. 그의 채널 주요 콘텐츠 ‘없는 영화’의 3회짜리 단편인 이 작품 부제는 ‘비혼주의 30대 여자 인생’이다. 진용진 유튜브 캡처
합계출산율 0.78명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외면. 작품은 3회에 걸쳐 그러한 외면이 어떤 스노볼이 되어 돌아오는지, 그리고 그 여파로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은정의 인생이 어떻게 힘겨워지는지 가상의 미래와 함께 그려낸다. 분명 저출생 시대는 위기가 맞다. 당장 작품에서도 다룬 국민연금 고갈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러니 충분히 디스토피아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오직 비혼주의 여성의 외면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 이 작품은 저출생이 불러온 위기에 대한 상상을 30대 비혼 여성이 스스로 불러온 재앙으로 구성한다. 그러니 이 작품이 실제로 드러내는 것은 외면의 심리적 메커니즘도, 비혼 여성의 삶과 욕망도 아니다. 이토록 거대한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주체로 젊은 비혼 여성만을 콕 집어 호명하는 창작자의 정치적 관점이다.
이 불평등 앞에서 비혼은 충분히 합리적으로 고려할 법한 선택지다. 그들의 선택을 비난할 근거를 찾기란 어렵다. 그래서 진용진이 선택한 방법은 지금 이곳에서 근거를 찾는 대신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를 어떤 미래의 모습에 기대는 것이다. 이 전략은 두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다. 첫째 실질적인 논증 부담을 회피할 수 있으며, 둘째 잘못된 선택을 한 주인공이 징벌당하는 서사적 쾌감을 줄 수 있다.자신이 믿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삶은 당연히 불행하리라는 완고한 상상 가령 은정은 성공적 커리어를 위해 연애와 결혼을 거부해 승진도 하고 인정도 받지만, 인구 특히 저연령층의 감소 때문에 거래처인 학교 급식 업체의 폐업으로 정작 커리어에 위기를 겪는다. 그와 친구들은 일을 열심히 하고 돈을 모아 노후 대비만 하면 남편과 아이 없이 자기들끼리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국민연금 고갈과 인구 감소로 그들의 소득 40%는 세금으로 나가고 실버타운 경쟁률은 주택청약만큼이나 치열해진다.
앞서의 서사적 허점이 여성의 비혼 선택이 틀렸다고 말할 근거를 끌어오기 위한 논리적 무리수라면, 외로움에 허덕이는 은정에 대한 허점투성이 묘사는 그의 고통을 일종의 인과응보로 그려내려는 징벌의 투명한 욕망을 드러낸다. 일에만 몰두하던 그가 휴직 중에, 정년퇴직 후에 공허함에 괴로워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가 지독한 워커홀릭이었기 때문이지 결혼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공허함의 원인을 비혼에서 찾으려면 비혼 때문에 워커홀릭이 됐다는 인과가 만들어져야 하지만 실은 반대다. 워커홀릭인 게 원인이고 그 결과 비혼이자 일이 없으면 공허함을 느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가 직장에 나가지 않을 때 할 게 없다고 느끼는 건 육아를 할 아이가 없어서가 아니라 일에 몰두하느라 영구적으로 즐길 취미나 외부활동을 미처 개발하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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