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실체 드러나는 후진타오 퇴장의 진실 SBS뉴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의 '의문의 퇴장'을 둘러싼 파장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후진타오 전 주석은 지난 22일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새로운 영상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강제 퇴장'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당시 상황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이른바 '시진핑 대관식'이라 불린 당 대회 폐막식이 시작된 시각은 현지 시간 오전 9시였습니다. 2,338명의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첫 번째 안건은 차기 중앙위원과 후보 중앙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선출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게 중앙위원입니다. 중앙위원은 중국 공산당을 대표하는 권력의 핵심으로 200여 명으로 구성됩니다. 일단 여기에 들어야만 7명으로 구성된 최고 지도부, 즉 상무위원이나 24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원에 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 시진핑 지시로 후진타오 퇴장…투표 문제 제기하려 한 듯 그렇다면, 후진타오 전 총리의 실제 퇴장 이유는 뭘까요. 싱가포르 매체 CNA가 새로 공개한 영상에 그 단초가 있습니다. 영상에는 후진타오 전 주석 옆에 앉아 있던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후 전 주석 앞에 있던 서류를 가져가며 빨간색 표지로 덮고 한참을 설명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리잔수 위원장은 시진핑 계열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이어, 후진타오 전 주석이 뭐라고 얘기하자 리잔수 위원장이 귓속말을 하며 서류를 자기 쪽으로 더 끌어당기고, 급기야 이를 지켜보던 시진핑 주석이 행사 진행원 혹은 경호 담당자로 보이는 남성을 불러 뭔가 지시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수행원이 나와 후진타오 전 주석의 팔짱을 끼고 나가려고 하는데, 후 전 주석은 여러 번 퇴장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행원 손에 들린 서류철에서 서류를 빼려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물론, 중앙위원 명단은 사전에 정해져 올라옵니다. 폐막식 당일에는 찬반 투표만 하게 돼 있습니다. 부결된 전례는 없습니다. 최고 지도자를 지낸 후진타오 전 주석이 이를 몰랐을 리 없습니다. 하지만, 불만을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었을 수 있습니다. 투표 절차 등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중국 차기 최고 지도부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계파 안배가 철저히 무시되면서, 시진핑 계열이 독식했기 때문입니다.중국 당국의 석연치 않은 대응 방식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중국 SNS와 인터넷에서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퇴장 영상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또, 중국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외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외교 사안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의 발표대로 건강 문제 때문에 퇴장한 것이라면 이렇게 반응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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