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 현장취재 | 고금리·고물가 유탄 맞은 자영업자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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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어도 대출 이자 눈덩이…하루에도 열두 번 장사 접을 생각' 카드론 이자에 짓눌려 낮엔 빵집, 저녁엔 대리기사 투잡 '뼈 빠지게 일해도 남는 것 없어…식당 폐업하고 배달 일' 지난 6월 마지막 주, 퇴근 무렵에 대리기사 김모(51·남) 씨를 만났다. 식당을 운영하던 올해 초, 그는 폐업 비용 때문에 3개월 이상 사업을 접지 못하고 발을 동동거렸다. 박씨는 '차기 임차인을 구하는 게 최대 고민거리'라며 '어느 정도 사업이 정리되면 아르바이트생에게 퇴직금을 주고 편의점을 접을 생각'이라고 했다.

“뼈 빠지게 일해도 남는 것 없어…식당 폐업하고 배달 일”지난 6월 마지막 주, 퇴근 무렵에 대리기사 김모 씨를 만났다. 늦은 저녁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벤치에 앉아 대리기사 콜을 기다리던 김씨는 애타게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대리기사 콜이 뜨면 바로 ‘수락’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에게 허락된 대리기사 근무 시간은 길어야 하루 2시간. 본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해로 11년째 노량진에서 아내와 빵집을 하고 있다. 장사가 잘될 때는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주곤 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이야기다. 요즘은 월세 내는 것도 벅차다. “코로나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숨만 쉬어도 대출이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죽을 맛이다.” 김씨의 말이다.

“신용불량자 되는 건 마지막까지 피하고 싶어” 대리기사로 투잡을 하는 김씨는 “카드론을 또 다른 카드론으로 돌려막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 거리에 붙은 카드대출 광고 스티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30년 가까이 돈가스 식당을 운영 중인 이모 씨도 고물가·고금리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빚더미에 앉아 있다”는 그는 “올해 초 처음으로 폐업 절차를 알아봤다”고 털어놨다. 11평짜리 식당을 운영하는 이씨는 매달 임대료와 식자재 등으로 최소 600만원의 고정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카드론 이자가 매달 25만원씩 빠져 나간다. 이씨의 주머니가 채워지기 바쁘게 텅 비는 이유다. “폐업을 고민하던 2022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매달 90만원은 꼬박꼬박 집에 가져갔는데…” 이씨는 말을 흐렸다. “식당에 앉아있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그는 말했다.

박씨는 “ 철거 문의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철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했다. 박씨가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폐업 철거는 보통 두 명이 하는데, 한 사람당 10만원, 즉 20만원의 마진은 남아야 착수한다고 했다. 문제는 폐업하는 점포가 실제로는 많지 않아 철거점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 9일 동안 단 하루도 일감을 못 구했다”고 토로했다. 폐업한 자영업자들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지난 6월 말 식당을 접고 새출발했다는 이모씨를 회생법원 앞에서 만났다. 식당을 운영하던 올해 초, 그는 폐업 비용 때문에 3개월 이상 사업을 접지 못하고 발을 동동거렸다. 결국 폐업 절차를 모두 끝내는 데 60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을 더 고통 속에 빠뜨리게 하는 건 최저임금 문제다. “올해 아르바이트생을 세 명이나 내보냈다”는 편의점주 김모씨가 대표적이다. 여의도 주택가에서 8년 동안 편의점을 열고 있는 김씨는 “최저임금이 1만원이 넘으면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수당과 4대 보험료까지 주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다. 요즘은 매달 200만원도 안 되는 돈을 집에 가져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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