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존재감 키우는 터키…무기도 팔고, 협상도 중재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 격퇴전에서 터키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국의 일원이지만 때때로 미국을 거스르면서 상대 진영인 러시아, 이란 등과도 접촉면을 넓히면서 '모호성 전략'을 구사했다.이란과 시리아에서는 상대편이지만 쿠르드족 분리·독립 운동에 대해선 공동 대처하고 있다. '적의 적'의 내편이 아닌 복잡한 중동 내 역학관계는 많은 경우 터키의 존재 때문이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터키가 향후 사태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터키 수출업자협회가 지난 6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터키는 이 기간에 우크라이나에 5천98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190만 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3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바이락타르 TB2 무장 드론'과 초계함을 주문했다.
터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을 주선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외교포럼을 계기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지난달 10일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났다.지난달 29일에는 터키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성과도 있었다.쿨레바 장관은"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터키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 중 하나가 돼 주기를 바란다"며 터키의 역할을 요청했다.터키는 서방의 군사동맹인 나토 회원국이지만 친러시아 행보로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빚어왔다.과거 조지아 분쟁 당시 미국이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흑해에 전함을 투입하려 했을 때 터키는 러시아 편을 들며 진입을 막은 바 있다.터키는 러시아 군함의 흑해 진입을 막기 위해 외국 군함에 대한 흑해 진입 통제권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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