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미래-작은 학교 이야기①] 아이들이 사라진다, 학교는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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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미래-작은 학교 이야기①] 아이들이 사라진다, 학교는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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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66만4278명인 초등학생 수는 2033년에는 145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초여름처럼 햇볕이 따갑던 오후, 30년 넘게 자라 울창해진 단지 조경수 그늘에는 드문드문 앉아 손부채질하는 노인들만 눈에 띄었다. 운동장 건너편, 오래전 경춘선이 다녔고 지금은 공원이 된 경춘선 숲길에서는 백발의 할머니가 그보다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할머니를 태운 휠체어를 천천히 밀고 있었다. 교문 맞은편에는 태권도학원과 방문요양센터 간판이 나란히 걸렸다. “여기 공원도 예쁘고 환경이 참 좋은데 애들이 없는 것만 좀 문제예요.” 김병영 중현초 교장이 말했다.

낮 12시50분, 점심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악기를 들고 교실로 들어왔다.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오케스트라 시간이다. 중현초는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형 작은 학교’ 사업에 참여해 예산 2500만원을 지원받는다. 전교생이 악기를 하나씩 배워 연말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기로 하고 음악·창체 시간을 활용해 4월부터 일주일에 2시간씩 연습한다. 3~6학년은 바이올린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중 하나를 골라 배운다. 악기는 학교가 대여해서 아이들에게 각자 빌려줬다. 학생이 많지 않아서 가능한 방식의 수업이다. 이 학교 4학년 학생은 9명이다. 모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4년째 같은 반이다. 미원초 아이들은 대부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미원중학교로 진학한다. 미원중도 한 학년에 한 학급밖에 없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이들은 9년 동안 같은 반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미원초 6학년 권우준군은 학생이 적어서 친구들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했다. “1학년 때 분교에 다니다가 2학년 때 미원초로 왔으니까 지금 친구들과 5년째 같은 반이에요. 반이 바뀌면 친구 사이가 멀어질 것 같은데 바뀌지 않아서 좋아요.” 작은 학교의 장점 중 하나는 가족적인 분위기다. 학생들이 적으니 같은 학년 친구들이 끈끈한 것은 당연하고, 다른 학년들끼리도 벽 없이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교사들은 오히려 이 점을 걱정한다.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정석 미원초 교감은 “이런 친구 저런 친구를 만나서 갈등을 겪고 화해해보기도 해야 하는데 이 학교 아이들은 그런 경험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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