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전역에서 벌어진 청년들의 증세 반대 시위가 25일(현지시간) 의회 표결을 기점으로 더욱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는 저지선을 뚫고 의회로 진입해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
케냐 전역에서 벌어진 청년들의 증세 반대 시위가 25일 의회 표결을 기점으로 더욱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는 저지선을 뚫고 의회로 진입해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과 실탄을 동원해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증세 법안 철회를 촉구하며 의회를 향해 행진했다. 전날까지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경찰이 의회로 가는 길을 봉쇄하면서 과격해졌다.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저지선을 넘어 의회 안쪽까지 진입해 가구 등을 망가뜨리고 의사봉을 훔쳤다. 건물 일부엔 불을 질러 의회 안팎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CNN은 전했다.경찰은 최루탄과 살수차, 실탄까지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 BBC는 길거리에 군대도 배치돼 있었다면서 “피 웅덩이 속에 누워 있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케냐의사협회 등 단체들은 성명에서 “최소 5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30명 넘게 다쳤고, 그 중 최소 13명이 실탄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날 케냐 의회는 최근 거센 반대에 부딪혔던 증세 법안의 표결을 앞두고 있었다. 앞서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재정 적자를 개선하라는 국제통화기금의 압력으로 증세를 추진했지만 빵과 자동차, 식용유 등 서민의 삶과 직결된 품목에 과세를 늘려 논란이 됐다. 이에 분노한 청년 세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조직한 시위가 지난 18일부터 전국으로 확산했다. 비판이 커지자 대통령실이 일부 조항을 철회했지만, 시위대는 법안 전체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의회는 이날 찬성 195표, 반대 106표로 새로운 재정 법안을 가결했다. 표결 이후 의원들은 시위대를 피해 지하 통로를 통해 빠져나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루토 대통령이 14일 내에 법안에 서명하면 법안이 발효되며, 대통령이 의회에 재의를 요구할 수도 있다.다만 증세 추진을 밀어붙인 루토 대통령은 이번에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루토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의 의회 진입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같은 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격해지면서 서방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케냐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대화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도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시위대의 사망 소식에 매우 슬픈 심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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