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현실]고독(蠱毒)이라는 저주

외롭다는 뜻의 ‘고독’이 아니다. 배 속 벌레 고 자와 독약이라고 할 때의 독 자를 합쳐 ‘고독’이라고 불리는 저주다. 글자 생김으로 뜻을 따져보면 고(蠱) 자는 그릇(皿)에...

외롭다는 뜻의 ‘고독’이 아니다. 배 속 벌레 고 자와 독약이라고 할 때의 독 자를 합쳐 ‘고독’이라고 불리는 저주다. 글자 생김으로 뜻을 따져보면 고 자는 그릇에 담긴 벌레를 의미하니, 고독은 이를 이용한 저주를 뜻한다.

고독은 어떻게 저주가 될까? 여기에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어떤 감각에 기반한 논리가 자리한다. 살아남겠다고 발버둥 치며 다른 생물을 모두 죽이려면 정말 큰 원념이 응축될 것이다. 여기에 기껏 그 고생을 하며 살아남았는데 결국 죽임을 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도 폭발할 것이다. 이렇게 죽은 생물의 원한과 분노, 살아남은 생물의 폭력성과 집념이라면 다른 생물을 죽일 정도의 능력을 충분히 갖게 되지 않을까? 바로 이런 감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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