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 외둥이로 자란 내게는 언니나 오빠가 있는 세계가 그렇다. 남매 관계는 모두가 다 달라서, 내가 가지 않은 길이 어떤 길인지조차 알 수가 없...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 외둥이로 자란 내게는 언니나 오빠가 있는 세계가 그렇다. 남매 관계는 모두가 다 달라서, 내가 가지 않은 길이 어떤 길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요즘 화제인 JTBC 는 내가 결코 알 수 없는 ‘남매’들의 세계를 잠깐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남매가 한집에 모여 살며 서로의 연애에 참견하는 황당한 설정임에도 단 1화만에 엄청난 설득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연애와 가족이라는 소재로 사랑의 범위와 깊이를 무한히 확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는 더 놀랍다. 한 오빠는 과거를 떠올리며 ‘혈기왕성한 부모님’이란 표현으로 에둘러 싸움이 잦았던 부모님을 곱씹는다. 유난히 서로를 끔찍이 아끼고 살피던 또 다른 남매는 서로가 전부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이야기한다. 그 두 이야기가 ‘완벽한 가족’이라는 플롯의 위험성과 단편성을 깨닫게 한다. 불안정한 가정환경 속에서 동생만큼은 그늘 없이 자라길 바라 단 한 번도 동생에게 짜증 낸 적이 없다는 다정한 오빠, 아픈 엄마를 간호하느라 청춘의 많은 조각을 포기하며 자라왔지만 그 순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 없다는 강인한 누나의 이야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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