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당 참패 뒤 윤석열 대통령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솔솔 흘러나왔다. 여러 보수신문까지 ‘변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날 추도예배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추경호 부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함께 했다. 대통령실 제공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당 참패 뒤 윤석열 대통령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솔솔 흘러나왔다. 여러 보수신문까지 ‘변하는 척이라도 하라’며 대통령의 변화를 주문했고, 윤 대통령도 얼핏 달라진 듯한 발언을 내놨다. 패배 엿새 만인 지난 17일엔 “국민통합위의 정책 제안이 얼마나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저와 내각에서 반성하겠다”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셀프 반성’을 언급했다. 이 발언 전후로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 같은 말도 했다. 유체이탈 흔적이 배어났지만,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던 것과는 차이가 났다.
바로 이날 유가족들이 직접 윤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내온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엔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44년 전 독재자의 죽음엔 각별한 위로를 보내고서, 1년 전 온 나라를 비통에 빠트린 159명의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을 보듬는 일정 참석은 거부한 것이다. 사실 실무진의 소통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망하다. 가눌 수 없는 국민 아픔을 달래는 자리인데, 주최가 누구인지가 그리 중요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누가 주최를 하든 대통령이 참석하면 그 행사는 대통령 행사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29일 기어이 추모식 대신 간 곳은 서울 영암교회 추도예배다. 여기서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왜 이런 말을 유가족이 있는 곳에서 직접 건네지 않나. 유가족 앞에서 정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싫고, 현장의 쓴소리는 더욱 듣고 싶지 않다는 불편한 속내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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