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이후 대통령 직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그가 50여년 정치인생을 영예롭게 마무리하는 데 가장 필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이후 대통령 직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그가 50여년 정치인생을 영예롭게 마무리하는 데 가장 필요한 성과 중 하나는 중동 정세의 안정이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간 백악관에서 나온 메시지는 흔들리는 갈대 같았다. 이스라엘을 벌주는 듯하다가도 이내 감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라파에서 지상전을 시작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500파운드, 2000파운드 폭탄의 대이스라엘 인도를 중단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원한 폭탄이 민간인 인명피해를 초래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묵살하고 라파 지상전을 개시했지만 되레 미국은 지난 7월 500파운드 폭탄 인도를 재개했다. 이에 대해 비영리단체 국제위기그룹의 마이클 와히드 한나 국장은 미국이 애당초 이스라엘을 압박해 가자지구 휴전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열의가 없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바이든은 대이스라엘 무기 인도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 등을 동원해 네타냐후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미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 미국엔 이스라엘의 전쟁을 멈출 능력도 의사도 사실상 없다는 진단이다.
중동 뉴스의 중심이 레바논 전선으로 옮겨간 이후에도 가자지구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피란민이 사는 학교, 보육원까지 무차별 폭격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개전 이래 여성·어린이를 포함해 4만1700명 이상이 눈을 감았다. 사망자 통계를 작성하던 보건부 직원도 숨져 사망자 수가 한동안 업데이트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은 기억 속의 다른 어떤 전쟁보다 더 많은 어린이와 언론인, 구호요원, 의료인을 죽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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