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경제] 산업계에 부는 4조2교대 바람

현장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4조2교대'라고 들어보셨나요.맞습니다. 두 개 조가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나머지 두 조는 쉬는 근무 체계를 말하는데요.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업계 최초로 4조2교대를 도입했습니다.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4조2교대 도입을 논의하고 있고요.예, 정말 바람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은데, 기업들이 왜 이걸 도입하려고 하는 건가요?워라밸 측면에서 왜 4조2교대가 선호되는지 4조3교대와 근무 비교해서 설명드리면 더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개별 근무 조가 사흘 일하고 하루 쉬거나 엿새 일하고 이틀 쉬는 형태입니다.4조2교대 근무형태를 4조3교대와 비교했을 때 전체 노동시간은 같습니다.휴일이 많아지면서 취미 생활이나 자기 계발할 수 있는 여건이 나아지고요.근무 교대 횟수가 줄어드니 교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손실이 주는 등 생산성도 오히려 높아져 기업들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익숙해진 근무 형태를 갑자기 바꾸는 데 현장에서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원래 노조는 조합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사측과 4조2교대 도입을 논의하려 했습니다.노동시간이 늘어나는 데 부담이 있는 거죠.그런데 상대적으로 고령의 노동자가 많은 현대제철 인천 공장에서는 4조2교대 도입이 두 번 부결된 뒤에야 3차 투표에서야 통과됐습니다.하지만 3조2교대를 운영하는 등 인력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새로 인력을 충원해야 하기 때문에 4조2교대 도입에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실제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20년부터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의 전환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데, 10년간 줄어들던 철도 사고가 지난해 66건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에 지난달 4조2교대에서 3조2교대로의 근무 환원을 명령했습니다.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노동자들에겐 4조2교대제가 '그림의 떡'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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